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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사이에 낀 마을...주민 "소음공해"

<8뉴스>

<앵커>

한쪽에는 기찻길, 다른 한쪽에는 고속도로. 이 사이에 끼게 된 시골마을이 있습니다. 주민들이 극심한 소음에 시달릴게 불을 보듯 뻔합니다.

남달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0여 가구가 모여사는 기찻길옆 시골마을입니다.

바로 앞 4미터 높은 곳에 철길이 보입니다. 경부선 열차가 3분에 한대씩 지나갑니다. 열차가 지날때 소음은 96 데시벨, 환경 기준치 50 데시벨의 두배나 됩니다.

마을사람들은 요즘 화가 치밀어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이번에는 마을 바로 뒤쪽으로 대구-김해간 고속도로가 들어서게 됐습니다. 소음과 진동은 몇배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정호열/경산시 옥실 마을}
"TV를 보는데도 지장이 있고 전화를 받는데도 그렇고 참 지장이 많지요"

게다가 고속도로는 마을보다 8미터나 높게 설계돼 있습니다. 철도와 고속도로의 거리는 불과 100 미터, 마을은 도로 사이에 파묻힌 꼴이 됩니다.

방음벽까지 세우게 되면 햇빛보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산을 깎아 도로를 내야하니 폭우가 쏟아지면 산사태도 걱정입니다.

고속도로가 착공된 것은 지난 2001년, 주민들은 2년가까이 고속도로 노선을 바꿔 달라며 호소와 진정을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시공회사 직원}
"내년 9월까지 공사를 못하면 고속도로 개통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주민들은 터널을 만들거나 집단 이주지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터널을 뚫는 추가공사비만 8백42억원이나 됩니다.

현재 고속도로 공사는 주민들의 반발로 마을 구간에서 중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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