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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백년전 사망 모자 미라 발견

<8뉴스>

<앵커>

436년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초반의 산모와 태아의 미라가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보존상태가 좋아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합니다.

보도에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흑단같은 검은 머리카락에, 피부는 아직도 생전의 탄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4백년이 넘는 긴 세월의 벽을 훌쩍 넘어 당장이라도 몸을 일으킬 듯 합니다.

153cm정도의 키에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이 여인은 조선시대 여인의 전형으로 평가됩니다.

{황적준/고려대 의대 교수}
"피부가 눌려질 정도로 탄력성이 매우 좋으며 완전히 건조되지 않았고 아주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자궁에는 출혈 흔적과 함께 남자 태아의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아이를 낳다가 자궁파열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최광식/고려대 박물관장}
"지금 나온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이구요, 산모와 태아가 이렇게 동시에 미라로 발견된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일입니다."

화려한 의상들과 권세가들만 사용할 수 있었던 흉배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이 여인은 조선조 명종때 파평 윤씨 문중 사람으로 밝혀졌습니다.

파평 윤씨 문중은 얼마전 인기를 모았던 SBS 드라마 '여인천하'의 문정왕후를 배출한 왕의 외척으로 높은 권세를 누렸습니다.

미라의 주인공은 문정왕후의 친오빠인 윤원량의 아들 윤소의 딸로 문정왕후에게는 손녀뻘이 됩니다.

모자의 시신이 미라로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관 내부가 회벽으로 차단된데다 관 밑에 고인 물이 진공상태를 유지시켜 줬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미라는 방부처리 등을 거쳐 고려대 박물관에 보존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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