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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력 사정 '심각'...더욱 어려울 듯

<8뉴스>

<앵커>

중유공급 중단이 얼마나 북한의 전력에 타격을 줄 지 지금으로선 단언할 수 없지만 현재 북한의 전력 사정은 심각하다고 합니다.

최근 일본 사이클 관광객들의 눈에 비친 북한의 전력 사정을 도쿄에서 이승열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평양 거리의 모습은 을씨년스러웠습니다. 한겨울 깊숙이 들어서기도 했지만 어둡기만한 밤의 모습이 황량한 느낌입니다.

사이클 관광객들의 첫번째 목표는 원산입니다.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지만 차량은 거의 발견할 수 없습니다.

스산한 북녁 산하의 모습만이 스쳐지나갈 뿐입니다. 밭에 누워 잠시 쉬는 사람, 냇가에서 빨래하는 아낙들, 그리고 일터에 나선 사람들과 마주쳤지만 모두가 무표정한 모습입니다.

{북한 주민}
"빨리 가."

관광객들이 마침내 도착한 곳은 원산항의 한 호텔이었습니다. 그러나 호텔은 정전이었습니다. 뜨거운 물도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관광객}
"미지근 하네."

평양에서 개성으로 가는 길도 이런 풍경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가끔 보이는 농부들을 빼고는 인적이 드물었습니다.

지붕위에 널려진 볏짚만이 가늘어진 겨울 햇볕을 쐬고 있을 뿐입니다. 뿐만 아니라 아예 전선이 사라진 전신주는 들녁 풍경을 더욱 쓸쓸하게 비춰주고 있습니다.

어렵게 도착한 개성 인근 숙소. 저녁이 되자 역시 방향을 분간하기 어려웠습니다.

회중 전등만이 유일한 불빛이었습니다. 오늘(15일) 케도의 결정대로라면 북한 전력의 13%를 좌우하는 중유 공급은 다음달부터 중단됩니다.

그나마 절전으로 버텨나가던 북한의 전력사정이 앞으로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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