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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에게 굿값으로 12억3천만원 뜯겨

<8뉴스>

<앵커>

굿값으로 12억여원을 뜯어낸 무속인이 구속됐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 피해자는 전 재산을 잃고 나서야 속았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합니다.

이홍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피해자 최모씨 부부가 무당 임모씨를 만난 것은 지난 96년. 학업 스트레스로 신경질 증세를 보이는 딸을 위해 점을 보러 갔다가 무당 임씨를 만났습니다.

무당은 최씨의 딸에게 귀신이 씌여 있어 굿을 하지 않으면 무당이 된다며 4천만원을 들여 굿을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최모씨/피해자}
"겁이 나더라고요 솔직히. 딸이 무당이 된다는데 겁이 덜컥 난거죠."

하지만 굿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귀신이 다시 딸에게 돌아가지 못하도록 굿을 하자고 했고, 귀신을 모실 신당까지 차릴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그 뒤에도 수시로 집을 찾아와 화난 귀신을 달래기 위해 옷을 해 줘야 된다는 둥, 반지를 해 줘야 된다는 둥 돈 뜯기를 계속했습니다.

최씨는 이상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무당이 겁을 준데다 고학력에 기업체 중역까지 지낸 남편이 무당에게 기울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최모씨/피해자}
"집에 찾아와 아프다며 픽 쓰러져 죽는 시늉하고 젓가락 가져와라, 눈 쑤신다, 굉장했어요."

무당 임씨의 꾀임에 넘어가 최씨 부부는 2년 동안 무려 51차례나 굿판을 벌였고 굿값으로 12억여원을 뜯겼습니다.

견디다 못한 최씨의 고발로 무당 임씨는 결국 사기 혐의로 구속됐지만, 최씨 부부는 가산을 모두 탕진하고 아내의 파출부 생활로 가계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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