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년 전 고대 국가…경산서 '압독국' 최대 목관묘 발굴

<앵커>

압독국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2천 년 전 경북 경산 일대를 지배했던 고대 국가인데 이 시절, 나라 수장급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널무덤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TBC 정병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길이 3ｍ 너비 1.5ｍ 정도의 원삼국시대 목관 묘입니다.

아름드리의 참나무 통나무의 속을 파서 그 안에 시신을 안장했습니다.

관 안에는 두개골과 치골, 고 관절 등 유골과 더불어 팔 가까이 칠초 동검과 칠초 철검, 청동거울이 놓여 있었습니다.

양손에 한 개씩, 얼굴 위 등 모두 3개의 부채와 함께 호랑이 모양 청동 제 허리띠 장식과 팔찌, 청동 말도 보입니다.

청동거울은 국내에서 발굴된 것 중 가장 크고 부채 3개가 한꺼번에 나온 것도 처음입니다.

[박광열/성림문화재연구원장 : 최고 지배자만 가질 수 있는 신분의 상징물이었습니다. 17.5㎝로 국내에서 출토된 한식경(청동거울) 중에서 가장 큰 거울이라고 그렇게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다.]

1세기경 조성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목관 묘의 규모나 부장품 규모 모두 지금까지 경주나 창원 등지에서 발굴된 같은 시기 무덤들을 압도합니다.

무덤의 상태도 양호해 축조방식과 목관의 구조 복원이 가능해지면서 그동안 계속돼 온 고고학계의 목관 묘 관련 논란들도 한꺼번에 정리됐습니다.

주변에서 청동기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의 유구에서 500여 점의 유물이 함께 발굴됐는데 문화재청은 이번에 발굴된 원삼국시대 목관 묘를 보존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중구 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