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은 "같이 울어주고 아파한 국민들에게 평생 갚지 못할 큰 사랑을 받았다"며, 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를 거울삼아 어떤 사고에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함께 해준 국민께 감사하다" 참사 3년 7개월 만에 세월호 곁 떠나는 가족들
미수습자 가족들은 "수많은 갈등 속에서 더 이상의 수색은 무리한 요구라고 판단했다"며 남은 일들은 정부와 선체조사위원회의 몫으로 남겨두고 떠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특별조사위원회 2기가 구성돼 세월호에 대한 의혹 없는 진상규명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 1,300여 일간의 기다림…그리고 남은 미수습자 5명의 이야기
세월호가 참사 이후 3년 만에 육지로 옮겨지고,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7개월간 이뤄졌지만 아직 5명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가족들이 기다리는 미수습자는 단원고 2학년 학생이었던 남현철 군과 박영인 군, 단원고 양승진 교사, 부자지간인 권재근 씨와 권혁규 군입니다.
현철 군과 같은 반이었던 박영인 군은 만능스포츠맨으로 통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구기 종목을 좋아했고 특히 축구를 좋아해 체대에 진학하는 게 꿈이었습니다. 영인 군의 어머니는 사고 전 아들이 "축구화를 사달라"고 했지만 사주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려 사고 이후 새 축구화를 팽목항에 가져다 놓고 영인 군을 기다려왔습니다.
권재근 씨와 아들 혁규 군은 온 가족이 제주도로 이사를 하던 길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참사 당시 막내딸은 구조됐지만, 권 씨의 아내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고, 권 씨와 혁규 군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평소 한 살 어린 여동생을 끔찍이 아꼈던 6살 혁규 군은 여동생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탈출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오는 18일 목포 신항에서 영결식 열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내일(18일) 목포 신항에서 영결식을 치른 뒤 안산 제일장례식장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장례를 치를 예정입니다. 장례를 마친 뒤 가족들은 찾지 못한 유해 대신 생전의 유품을 태워 유골함에 안치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