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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마차 자전거'…한강서 즐기다 '전치 4주' 봉변

<앵커>

여러 사람이 함께 탈 수 있는 마차형 자전거, 요즘 한강공원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가족 또 연인끼리 같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겁니다. 

해결책은 없는지, 신용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른 2명, 아이 2명씩 탈 수 있는 마차형 자전거.

서울시는 한강변 반포, 뚝섬, 여의도 공원에 이런 마차형 자전거 90대를 지난 3월부터 운용하고 있습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즐길 수 있지만, 최근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20대 A 씨도 마차 자전거를 이용하다 큰 사고를 겪었습니다.

[A 씨 : 내리막길이 도로가 점점 좁아졌고, 그리고 속도가 붙으면서 되게 불안정하게 조정이 되더라고요.]

차체가 큰 마차 자전거 페달이 가드레일에 걸려 뒤집어지는 바람에 A 씨는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A 씨 : (페달이 파손됐다고) 보상비를, 빨리 장사를 재개해야 된다고 요청하더라고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장치는 아무것도 없고….]

중국산인 이 자전거는 폭 1m에 높이 1.9m로 크고 무거워 이용객들은 조작도, 운행도 만만치 않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박요엘/탑승객 : (왜 서 계세요?) 교통사고 났어요. (핸들이) 한 번에 잘 안 꺾어져서. 방향전환이 한 번에 잘 안 돼요.]

게다가 마차 자전거가 다니는 곳이 일반 자전거도 다니는 도로라 폭이 1.5m에 불과한 것도 문제입니다.

차체가 워낙 커 도로를 가득 채우기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고, 추월하려고 해도 반대편에서 마주 오는 자전거와 부딪힐 위험이 있습니다.

급정거할 경우, 제동 거리가 길어 앞 자전거와 부딪치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고 위험을 줄이려면 일반 자전거가 다니는 도로와 마차 자전거가 다니는 구간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김진유/경기대 도시교통학과 교수 : 광장이라든가 이런 공간에서 방향성이 특별히 없이 왔다 갔다 하는 게 4인용 (마차) 자전거의 기본적인 행태인데 공간을 분리해서 광장 내에서만 이걸 타고 다닐 수 있게끔 조성을 한다든지 이렇게 분리를 해야 하거든요.]

서울시도 이런 사고 위험을 인지하고, 안전 대책을 다시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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