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방장관회담은 지난 6월 1일 싱가포르에서 '초계기-레이더 사태' 해결을 위해 만난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입니다.
특히 정 장관과 고노 방위상 모두 취임 후 첫 만남이었습니다.
첫 만남이어서 회담 모두발언 때는 애써 친근감을 표시하며 덕담을 주고받았지만, 정작 40분간의 회담 분위기는 싸늘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은 회담 테이블 앞에 일어서서 5초간 무표정으로 가볍게 악수를 했고, 고노 방위상의 얼굴은 계속 굳었습니다.
두 사람이 물병부터 집어 든 것은 최근 타들어 갈 듯 숨 막히게 답보 상태에 놓인 한일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정 장관은 회담 종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소미아 문제에 대해 "원론적인 수준에서 얘기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정 장관은 회담에서 일본 측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 철회 등 성의 있는 태도를 보여줄 것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어렵게 만들어진 회담이었지만, 간 양국 정부가 보인 기존 입장만을 확인하고 헤어진 것입니다.
이번 회담은 오는 23일 0시에 시한이 만료되는 지소미아 문제에 대해 이견을 좁히는 사실상 '최후 담판' 성격이 강했습니다.
이번 회담을 끝으로 앞으로 닷새 내에 또 다른 당국 간 고위급회담이 열려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지소미아는 '효력 종료'라는 운명을 맞게 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