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인터넷에서 의료 정보나 건강 정보를 검색해본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최근에는 특정 질병에 효과 있는 치료법이라며 유튜브 등에 영상이 올라오기도 하는데요. 이런 정보들은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 걸까요?
■ "아플 때는 이렇게 해보세요"…과장된 영상 보며 치료법 찾는 사람들
60대 여성 B 씨는 15년 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뒤 병과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알게 된 각종 식이요법과 효과 있다는 다양한 시술을 찾아다니느라 시간도, 돈도 많이 썼습니다. 파킨슨병은 약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병이 진행되면 약이 잘 듣지 않고 완치도 어렵습니다. 환자들이 직접 인터넷 등에 검색해가며 새로운 치료법을 찾는 이유입니다.
■ '심장마비 오면 기침해라'…SNS로 삽시간에 퍼지는 잘못된 건강 상식
잘못된 건강 상식이 SNS를 통해 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배우 김주혁 씨가 사망한 이후, SNS에는 '심장마비가 오면 기침하라'는 메시지가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이 메시지는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도 않았는데도 김 씨가 심근경색으로 숨졌다고 단정하며 시작됩니다.
울산대병원 심장내과 안서희 전문의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심장마비 환자들은 15~30초 이내에 의식을 잃는다"며 "기침 등으로 심장마비가 오는 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넷 치료법에 돈과 시간 낭비, 올바른 정보 담긴 콘텐츠 마련돼야…
치료가 어렵고 병이 빨리 호전되길 기대하는 환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터넷상의 불확실한 정보에 의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인터넷에 올라온 각종 의료·건강 정보는 과거에 비해 더 쉽게 공유되고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인터넷상의 의료 정보에 대해 전문가들이 신뢰할 만한 정보인지 판단하는 '인터넷 의료 정보 인증제' 도입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천, 수만 개씩 쏟아지는 정보를 일일이 인증할 현실적인 방법과 주체를 찾지 못해 인증제 도입은 흐지부지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인터넷 정보는 질환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또, 의과대학이나 대학병원이 올바른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해주는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