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폭로 이후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19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검찰 내 성추행 문제를 처음 폭로한 서지현 검사가 출연했습니다.
서 검사는 이날 방송에서 눈물을 보이며 그동안 검찰 내에서 겪은 고통의 시간을 털어놨습니다.
서 검사는 "이 자리에 선 것은 강자들이 약자들의 입을 틀어막는 시대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라며 "검사 생활 15년 중 이 일로 8년을 고통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성추행 사실에 대해 지난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임은정 검사가 검찰 내부 게시판에 성추행 사건에 대해 수차례 글을 올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지만 쉬쉬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8년 동안 침묵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서 검사는 "검사장에게 얘기하자 사과를 받아주겠다고 했고, 그 말을 믿었다"며 "그러나 아무런 답변이 없었고, 조직 내 문제를 제기하고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정식 해결하고자 했는데 묵살 당했다"고 답했습니다.
검찰 내에서 성추행 폭로 이후 서 검사는 지난 2015년 통영지청 인사가 났고, 결국 사표를 제출했지만 반려당했다고 밝히며 보복성 인사가 있었다고 시사했습니다. 심지어 나흘 동안 여주지청에서 의정부지검, 전주지검, 통영지청까지 발령지가 바뀌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그 충격으로 서 검사는 공황장애를 앓고 유산을 2번 하는 등 힘든 시간을 겪었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최근에는 시신경 유두부종 진단을 받아 어느날 갑자기 시력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앞서 서 검사는 지난 1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태근 전 검찰국장으로부터 성추행당한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서 검사가 지난 2010년 10월 장례식장에 참석했다가 당시 안태근 법무부 기획단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입니다.
한편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은 사실관계나 법리적인 면에서 범죄성립 여부에 대해 다툴 부분이 많다는 이유로, 직권남용 혐의로 청구된 안 전 검사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검찰은 안 전 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 재청구를 하지 않고, 이르면 다음 주 중 안 전 검사장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길 전망입니다.
'영상 픽'입니다.
(출처=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