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이 특정한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일은 2011년 12월 23일. 한 때 정 전 의원의 팬클럽 카페지기를 맡았던 ID 민국파(정대일 씨)는 자신이 직접 해당일 오후 1~2시 사이에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정 전 의원을 내려줬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은 거세졌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3일 방송된 ‘블랙하우스’를 통해 해당일 촬영한 780장의 사진을 모두 공개했다. 해당 일 정오부터 1시 넘게까지 정봉주 의원은 서울 홍대에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녹음 중이었고, 1~2시까지는 홍대에 있는 한 식당에서 ‘나는 꼼수다’ 멤버들과 식사를 했던 것. 그는 2시 이후 명진스님과 함께 만났다.
정 전 의원은 앞서 민국파가 이날 오후 2시 10분께 카페에 공지 글을 작성했던 기록이 있다며 자신을 렉싱턴 호텔로 수행했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정 전 의원이 공개한 사진 중 일부에는 실제로 민국파가 식당 컴퓨터를 이용해 오후 2~3시 사이에 공지글을 작성하는 모습이 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홍대에서 여의도 호텔까지 이동하는데 걸리는 물리적 시간과 민국파가 정 전 의원이 그곳에서 머물렀다는 30~40분가량을 계산해보면 “정 전 의원이 사진에 포착된 일정들을 모두 소화하면서 1~2시 사이에 ‘누군가를 급히 만나야 한다’며 렉싱턴에서 시간을 보냈다”던 민국파의 진술은 현실적 가능성이 떨어진다.
이에 대해서 민국파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민국파는 자신의 SNS에서 “12월 23일 내가 봉도사(정 전 의원)과 함께 있었다는 증거사진을 제시해주신 ‘블랙하우스’와 김어준님께 감사하다.”는 글을 올리며 시간과 관련된 논란에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민국파는 박훈 변호사의 SNS에 글을 남겨 자신이 컴퓨터를 사용했던 시간은 2~3시 사이가 맞지만 “3시 가까운 시간이었다.”며 “왜 시간 로그를 뭉개고 내보냈는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다시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프레시안 역시 곧바로 기사를 통해 여전히 정 전 의원의 23일 행적이 ‘미스터리’라고 주장했다.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이 해당일 민국파와 동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애초의 해명과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프레시안은 “5~10분 간격으로 촬영됐다는 780장의 사진만으로는 정 전 의원이 이날 예정된 동선 외에 다른 곳을 들렀는지 검증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을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이에 프레시안 역시 맞고소했다. 정 전 의원은 22일 고소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석해 “프레시안 기사에서 밝힌 대로 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 직전 이런 보도를 했는지, 정치적 의도는 없었는지를 수사기관에서 입증 될 것”이라고 밝혔다.
(SBS funE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