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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젖줄처럼 사용하는 물인데…" 낙동강 오염 비상

<앵커>

영남권 주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이 중금속에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가뭄으로 드러난 바닥 퇴적물을 검사했더니 카드뮴과 비소 같은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동댐에서 5km 떨어진 낙동강을 하늘에서 내려다봤습니다.

깨끗해야 할 강이 탁한 검푸른 색을 띠고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강물 속에는 모래와 자갈 대신 푸르스름한 퇴적물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발로 비벼보니 탁하고 검푸른 부유물이 둥둥 떠다닙니다. 원래 모래층이 있는 강바닥을 비벼보면 잠시 탁해졌다가 이내 깨끗해지는 것과는 확연히 대비됩니다.

가뭄으로 물이 빠져 모습을 드러낸 강바닥을 살펴보니 고약한 냄새와 함께 검붉거나 검푸른 중금속 퇴적물이 광범위하게 쌓여 있습니다.

원래 강바닥은 이처럼 모래층인데요, 모래층 위로 중금속 찌꺼기가 두텁게 형성되어있습니다.

물웅덩이가 있는 곳에서는 더러운 부유물과 함께 죽은 민물 새우들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죽은 지 얼마 안 된 물고기도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이태규/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장 : 생물체라고는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만 살고 있습니다. 이런 물을 어머니의 젖줄처럼 우리가 사용하는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환경부는 지난해 7월 안동호와 상류 지역의 퇴적물에서 카드뮴과 비소 등 중금속이 검출돼 전국에서 유일하게 '매우 나쁨' 등급으로 평가했습니다.

[김정수 박사/환경안전건강연구소장 : 오염 발생원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고 복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관련 예산이 빨리 책정돼서 진행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환경부는 뒤늦게 환경 개선 5개년 로드맵을 수립했지만 오염 정도가 심하고 범위도 워낙 넓어 오염된 흙을 제거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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