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도하는 동남아 지역 최대 규모의 훈련입니다. 동남아 지역에서 열리는 유일한 대규모 다국적 훈련이기도 합니다. 아시아의 패권을 노리는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미국에게는 중요한 훈련입니다. 이번 훈련에는 미 해병대 사령관도 참가했습니다.
한국은 4,900톤급 상륙함 천자봉함과 해병대 병력 430명을 파견했습니다. K-55 자주포 2문도 보냈습니다. 월남전 이후 처음으로 한국군 포병이 해외로 나간 겁니다. 가장 많은 전력을 투입한 나라는 역시 미국입니다. 강습상륙함인 본험 리처드함과 병력 6,000명이 참가했습니다.
소형 항모급인 본험 리처드함이 태국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칼 빈슨 항모 전단은 필리핀 마닐라로 갔습니다. 일본에는 또다른 항모 로널드 레이건과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인 F-35B를 탑재한 강습상륙함 와스프가 있습니다. 미 해군의 주력 펀치들이 일제히 모여들어 중국을 둘러싼 형국입니다. 외신들은 코브라 골드 훈련과 미 해군 전력의 집결을 긴장과 대화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한반도 상황과 연계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 한국 해병대, 최대 규모 병력 파견
훈련의 하이라이트는 미 해병대의 상륙입니다. 본험 리처드함에서 전투기들이 출격해 상륙 목표 해안을 공습하고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로 미 해병대를 해안으로 수송하는 '쾌속' 상륙작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해병대 창설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일본은 육상자위대 150명을 보냈습니다. 군 관계자는 “일본은 수륙기동단, 즉 일본판 해병대를 오는 3월 창설할 계획”이라며 “이번 훈련을 해병대 전술을 실전적으로 익히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은 올해 말까지 오스프리 17대를 도입하는 등 수륙기동단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美 항모 2척·강습상륙함 2척, 동아시아 집결
미 해군의 항모 2척과 상륙강습함 2척이 동아시아에 배치돼 중국을 포위하고 있습니다. 드문 일입니다. 현재까지 미국이나 중국이나 미 해군 핵심 전력의 동아시아 집중 배치와 관련한 직접적인 발언을 내놓지는 않고 있습니다. 팽팽한 긴장만 흐를 뿐입니다.
대신 미군 측은 한반도를 거론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코브라 골드 훈련에 동행한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 사령관은 “우리는 한국의 동맹이고 친구”라며 “한국인들의 곁을 지키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계속 조율하고 압력을 가하겠다”며 “바라건대 외교적 수단을 통해 그 문제에 관한 성공적인 해결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