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9년간 한 푼도 안 써야 '집 장만'…허리 휘는 신혼부부

<앵커>

한 결혼정보업체가 최근 2년 새 결혼한 신혼부부에게 물었더니 평균 결혼비용이 2억 6천만 원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집을 구하는데 전체 70%인 1억 8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남녀가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싶어도 높은 주거비용 메우느라 여유가 없습니다.

해법은 없는지, 아이 낳고 싶은 대한민국 시리즈, 노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3살 이 모 씨 부부는 지난달 결혼식을 올렸는데, 이제야 필요한 세간을 사고 있습니다.

[(예쁘지?) 괜찮네. 넓이도 딱 적당해.]

예산에 맞는 집을 결혼식 직전에야 겨우 구하는 바람에 살림살이를 장만할 여유가 없었던 겁니다.

[이 모 씨 : 집값이 너무 비싸서, 구매하는데 엄청 오래 걸려서…. 신혼여행 갔다 오고 일하다가 지금 여유가 생겨서 나왔어요.]

보금자리는 장기 대출을 받아 경기도에 겨우 마련했습니다.

그나마도 부모의 도움이 없었다면 엄두조차 못 냈을 일입니다.

[서울 사는 젊은 부부들은 서울에 집을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어요. 수원도 이렇게 겨우 사는데, 집에서 도대체 얼마를 해 주시기에….]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중간가격'은 4억 2천만 원이 넘습니다.

한 달에 380만 원씩 버는 부부가 한 푼도 안 쓰고 9년하고도 한 달을 모아야만 살 수 있습니다.

결혼 비용이 증가하자 정부는 신혼부부용 아파트를 특별 분양하고 있지만, 조건이 까다로워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심교언 교수/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 (신혼부부 특별공급 조건이) 부부합산 소득 제한이 연 7천만 원인데. 웬만한 중견기업 다니면서 맞벌이를 하게 되면 현실성이 상당히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임대주택도 사회 초년생과 노인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전체 물량을 신혼부부에게 모두 배정해도 한해 신혼부부의 1/5만 혜택을 보는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저리의 장기 고정금리 대출이나 자산형성 저축상품 마련 등 파격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김형진, CG : 강혜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