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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뮬리 부인 원형탈모왔네…'인생샷' 욕심에 이래도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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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분홍빛을 띄는 억새의 일종인 ‘핑크뮬리’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자연에서 보기 드문 핑크빛 식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이 ‘핑크뮬리’가 전시되고 있는 곳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나리공원’역시 이 핑크뮬리 덕을 톡톡히 보았습니다. 본래 나리공원에서는 지난 9월 23일부터 ‘천일홍 축제’를 열었습니다. 축제 이름대로 전시된 식물 대부분은 천일홍이 차지하고 있지만, 공원 내부에 별도로 마련된 핑크뮬리 밭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모인 시민들이 핑크뮬리를 눈으로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닌, 온몸으로 즐기고 있다는 겁니다. 이른바 ‘인생샷’이라 칭하는 좋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하여 억새밭으로 들어가면서 억새를 밟는 것은 예사에, 억새를 깔고 앉거나 끌어안고 사진을 찍으면서 급격한 훼손이 진행됐습니다.
 
행사 초기의 모습과 비교해 볼 때, 핑크뮬리는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시달렸다는 것을 증명하듯 곳곳이 비어있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인생샷’을 찍기 위해 27일 이곳을 찾은 한 가족은 “자기 인생샷 찍겠다고 남의 인생샷을 찍지 못하게 해 놨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핑크뮬리 밭이 훼손된 뒤에도 여전히 일부 관람객들은 훼손도가 덜한 다른 꽃밭에까지 들어가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내 사진만 잘 나오면 그만’이라는 식의 ‘인생샷’ 열풍, 몇 년째 무슨 행사든 비슷한 소리가 들려오기에 씁쓸함이 더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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