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대신 '日 상공'…北, 첫 실거리 미사일 발사

<앵커>

북한이 사흘 만에 또다시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오늘(29일) 새벽 북한이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에 떨어졌습니다. 얼마 전 괌 포위 사격을 하겠다며 위협했던 북한이 처음으로 실거리 발사를 하며, 실제 능력을 과시한 겁니다.

오늘 첫 소식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오늘 새벽 5시 57분쯤 평양시 순안비행장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동쪽으로 발사했습니다.

발사된 미사일은 동해 상공에서 단 분리를 한 뒤 일본 동북지역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에 떨어졌습니다.

비행 거리는 약 2천700km, 최고 고도는 약 550km로 분석됐습니다.

북한의 군사용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중거리 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 발사 각도를 높여 사거리를 줄이는 고각 발사 방식을 택해 왔는데, 이번에는 미사일을 정상 각도로 발사해 정해진 사거리를 내는 방식으로 발사했습니다.

[노재천/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이는 올해 들어 13번째 탄도미사일 도발 행위이다.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며….]

북한은 이달 초 중장거리 급 화성 12형 미사일로 평양에서 3천여km 떨어진 괌을 포위 사격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중거리탄도미사일 실거리 발사를 통해 실제로 괌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을지훈련에 대한 반발차원의 무력시위를 넘어 미국을 강하게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CG : 류상수·박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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