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으로 지난 27일 영국 매체 미러는 평균 여성의 10배 이상의 모유를 만들어 내는 여성을 소개했습니다.
미국에 사는 29살 엘리자베스 앤더슨 시에라씨는 하루에 총 10시간을 들여 6L가 넘는 모유를 수축해낸다고 밝혔습니다.
시에라 씨는 일반 여성들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양의 젖을 생산하는 '젖분비과다증'을 진단받았습니다.
그래서 시에라 씨 집에 있는 4개의 거대한 냉장고는 항상 모유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절망하는 대신 나눔의 기쁨을 택했습니다. 현재 6개월 된 딸 소피아에게 필요한 양의 모유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부를 했던 겁니다.
보관된 모유의 반은 조산아가 있는 가정, 아이가 있는 동성 커플, 약물치료를 받거나 유방암으로 유방 절제술을 받은 엄마 등 지역 사회에 자유롭게 나누어 주고, 나머지 반은 모유를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캘리포니아 벤처회사 '프롤랙타 바이오사이언스'에 기부한다고 시에라 씨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모유를 기부하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시에라 씨는 순수하게 모유를 유축하는 데만 하루에 5시간을 쓰고, 팩에 넣고 멸균하고 저장하는 모든 시간을 합하면 하루에 평균 8~10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모유를 짜기는 쉽지 않다. 불편하고는 때로는 아프기도 하다"며 "모유를 수축해 기부하는 것은 '사랑을 담은 노동'이다"고 기부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시에라 씨는 6개월 된 젖먹이 딸의 언니이자 첫 아이 이사벨라를 임신했을 때 자신이 모유를 과다 생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그 이후 기부를 시작한 그녀는 자신의 모유를 먹고 자라는 수천 명의 아이를 보면서 뿌듯하고 인간애를 나누고 있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처음에는 혹시 이렇게 기부를 하다가 모유가 말라버려서 내 아이도 먹이지 못하게 되면 어떡하나 걱정도 됐지만, 지금은 그런 걱정을 떨쳐버리고 기꺼이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며 뿌듯함을 드러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출처= 페이스북 Elisabeth Keturah Anderson-Sier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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