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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시원하게 내리나했더니 '찔끔'…해갈? 어림도 없었네

<앵커>

오늘(24일) 서울을 비롯한 곳곳에 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흙먼지가 일으키다 만 수준이어서 해갈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물 많이 쓰는 축제도 취소되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저수지 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졌습니다. 출하를 한 달 앞둔 복숭아 열매는 깊게 주름지고 말라버렸습니다.

[서정만/전라남도 화순군 : 수확량이 70%가 될지 60%가 될지 확실히 잘 모르 겠습니다. 왜냐면 복숭아가 클 때 수분기가 많아야 되는데 비가 이렇게 안 와버리니까….]

경남지역 가뭄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수위가 계속 낮아지면서 저수지 바닥의 취수구까지 드러났습니다. 농수로로 물을 내보낼 수 없게 돼 농사를 포기하는 곳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최해조/부산 기장군 : 군청에서 물차를 대줘서 일부 해갈을 했지만, 길이 안 좋은 곳은 아예 (물을 못 댑니다). 저도 3천 평은 농사를 포기했습니다.]

충남에선 저수율 0%를 기록한 저수지까지 잇따라 생겼습니다. 일부 섬 지역은 식수조차 모자라 해경이 물 공급에 나섰습니다. 물을 많이 쓰는 여름 축제도 줄줄이 취소사태를 빚었습니다.

예고됐던 비 소식은 그야말로 찔끔 수준에 그쳤습니다.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된 제주도에 내린 비의 양이 최고 6.3mm 정도였고, 서울, 경기 등 중부 내륙에 내린 비 역시 0.1mm에도 못 미쳤습니다.

그나마 비구름이 짙게 낀 덕에 전국의 '폭염' 특보는 해제됐지만, 이번 가뭄은 장마가 시작되는 다음 달 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최복수 KBC·국주호 KNN·고승환 JIBS, 영상편집 : 장현기, 자료제공 : 통영해양경비안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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