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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가도 취업 힘들어"…공무원 시험에 몰리는 10대

<앵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하는 게 어려운 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죠. 그러다 보니 요즘 대학 진학 대신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10대들이 늘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노량진의 공무원 시험 학원입니다.

350명이 빽빽하게 들어찬 강의실에 아직 앳된 얼굴들이 간간이 눈에 띕니다.

9급 공무원에 도전하는 고졸 10대 수험생들입니다.

19살 박양도 이른바 '공시족'이 된 지 1년이 다 돼갑니다.

[박 모 양 (19세)/'공시' 준비생 : 바로 준비하면 친구들 졸업하기 전에 돈을 빨리 벌 수 있고 대학은 나중에 가면 되니까…]

지난주 고등학교를 졸업한 19살 홍양은 아버지와 함께 대입 학원 대신 공무원 시험 학원을 찾았습니다.

[홍모 양 (19세)/'공시' 준비생 : 대학 안 가고 그냥… (바로 준비하는 거예요?) 네. 대학에 가도 취업이 잘 안 되니까. 아무래도 공무원 준비하는 게…]

실업자 절반이 대학 졸업자인 현실에서 대학이라는 스펙 없이도 시험 성적으로만 합격할 수 있는 9급 공무원에 승부를 걸겠다는 10대가 늘고 있습니다.

[김지호/'고졸 직후' 공무원 합격자 : 학교 졸업하기 전부터 천천히 (공무원) 준비했는데요. 다른 친구들 대학입시 준비할 때, 군대 가게 됐을 때도 일단 취업 자리는 걱정 없었고요.]

올해 9급 공무원 응시자는 22만 8천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10대 응시자는 3천2백 명으로 5년 전보다 비중이 2배나 늘었습니다.

고졸로 볼 수 있는 21세 이하의 9급 합격률은 1.5% 정도로 전체 지원자 합격률 2%보다는 약간 낮습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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