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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은 음모" 발언에…교장 편든 보수단체, 학교 집결

<앵커>

오늘(14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교장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예정돼있었는데 친박 보수단체 회원들이 이걸 막겠다고 맞불 집회를 연 겁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극기를 손에 든 200여 명이 '서울 디지텍고등학교' 앞에 모였습니다.

이 학교 교장의 발언 내용을 지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로 교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또 다른 집회를 막기 위해 나선 겁니다.

[박선희/서울 잠원동 : 학생들이 올바른 교육을 배울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그렇지 않잖아요. 교장 선생님에게 전화도 하고 협박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일, 특성화 고교인 이 학교 교장은 1, 2학년 종업식 자리에서 대통령 탄핵심판이 정치적 음모에 의해 이뤄졌다는 등의 발언을 했습니다.

[곽일천/서울디지텍고등학교 교장 : (탄핵이) 언론이라든가 국회라든가 검찰이라든가 거기에 종북세력들이 국가 시스템 자체를 한 번 뒤엎어 보겠다는.]

학생들은 반발했습니다.

[디지텍고등학교 학생 : 선생님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되는데, 지금 거의 우익적으로 가고 계세요. 이게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전교조 등 22개 단체가 모인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오늘 오후 이 학교 정문 앞에 모여 교장의 사과와 퇴진을 요구할 예정이었습니다.

[이성대/ 서울교육단체협의회 집행위원장 : 학생들 앞에서 특정 정당이나 정치적 견해를 편향되게 말씀하시는 것은 교육공무원법 위반 사항입니다.]

보수단체 회원들과 충돌을 우려해 교장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은 서울시교육청 앞으로 옮겨 진행됐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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