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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소녀상' 보복 나선 日…초강경 압박의 목적은

<앵커>

오늘(6일) 아침 부산 일본 영사관 앞 소녀상 근처에서 일본에 항의하는 내용의 현수막들이 훼손된 채 발견됐습니다. 곧이어 시작된 우리에 대한 일본의 강경 외교조치를 예고하는 듯 했습니다. 오늘은 급속하게 얼어붙은 한일 관계 소식으로 8시 뉴스 시작합니다.

일본 정부가 부산 소녀상 설치에 대응한 보복에 나섰습니다. 주한 일본 대사와 부산 총영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이고 경제 협력도 모두 중단한다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먼저 도쿄 최호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정부의 보복 조치는 외교를 넘어 경제, 문화까지 망라합니다.

우선 나가미네 주한 일본 대사와 모리모토 부산 총영사를 일시 귀국시킨다고 밝혔습니다.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과 한일 고위급 경제협의도 일시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스가/일본 관방장관 : (보복 조치로) 나가미네 대사, 모리모토 총영사의 일시 귀국, 한일 고위급 경제협의 연기를…]

부산 총영사관 직원들의 한국 관련 행사 참석까지 보류시키기로 했습니다.

일본 외무성의 주한 대사 귀국 조치는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약 4년 반 만입니다.

대사 소환이라는 초강수를 둘 만큼 일본이 외교적 대결을 선포하고 나선 겁니다.

[니시노 준야/일본 게이오대학 교수 : 부산에 새로 설치된 소녀상이 철거되기 전까지는 대사를 (한국에) 다시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겁니다.]

아베 일본 총리는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에 역행하는 건 건설적이지 않다"며 소녀상 철거를 우회적으로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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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왜 갑자기 이렇게 나오는 걸까요? 최호원 특파원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특파원, 그야말로 전방위 압박인데 왜, 지금, 무슨 목적으로 이러는 걸까요?

<기자>

물론 이번 조치는 우리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겁니다.

그런데, 탄핵 정국 속에서 일본도 우리 정부가 해법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일본 전문가들은 한국의 차기정부한테 보내는 메시지 성격이 더 강하다. 이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니시노 준야/일본 게이오대학 교수 : 한국의 다음 정부가 합의를 재검토하거나 뒤집지 않게, 일본 정부로서는 '(한국이)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그런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늘 그럿듯이 아베가 내부단속을 위한 조치일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기자>

지난 연말, 일본이 러시아와 영토협상 한다고 떠들썩했는데 아무 소득이 없었습니다.

보수층의 실망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소녀상 문제가 겹친 겁니다.

일본 언론 스스로 보수층을 달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일본 NTV 방송 : 한마디로 말하면, (지지층에) '면목이 서지 않는다' 입니다. 아베 총리는 보수층의 반발을 각오하고 위안부 합의를 결의했었습니다.]

결국, 이번 조치는 한국에 보내는 메시지인 동시에 일본 보수층을 달래려는 양면책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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