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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합병 이전에 정유라 지원계획 '포착'

<앵커>

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삼성 측은 합병 성사와 최순실 딸 정유라 지원은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저희는 줄곧 이런 삼성의 입장에 물음표를 제기해 왔습니다. 오늘(21일) 또 한 가지 물음표를 던집니다. 삼성이 회장사로 있는 승마협회가 합병 성사 이전에 이미 정유라 지원 계획을 세운 걸 보여주는 정황 하나를 저희가 포착했습니다.

진송민 기자가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승마협회 올림픽 기획팀이 지난해 6월에 작성한 한국승마선수단 지원 계획안입니다.

2020년 도쿄올림픽 때까지 말을 새로 구매하고, 독일에 훈련캠프를 설치한 뒤 선수들의 전지훈련을 지원하는 계획이 들어 있습니다.

전체 비용은 318억 원으로 잡았습니다.

이 돈은 삼성그룹과 한국마사회의 지원을 받기로 돼 있습니다.

지원 가능한 선수 명단 중에는, 정유라 씨의 개명 이전 이름인 '정유연'도 들어 있습니다.

넉 달 뒤인 지난해 10월에 확정된 승마 유망주 육성 로드맵과 거의 비슷합니다.

특히 말 12필을 운영할 경우, 전지훈련 비용이 35억 원 남짓으로 두 가지 문건의 액수가 끝자리까지 일치합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을 통해 SBS가 입수한 이 '6월 문건'은 '10월 최종안'의 초안으로 분석됩니다.

초안이 만들어진 '지난해 6월'은 삼성으로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앞둔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두 회사의 합병은 한 달 전인 지난해 5월부터 공개적으로 추진됐고, 7월 17일 주주총회에서 통과됐습니다.

삼성이 합병 전에 최순실 씨 모녀에 대한 특혜 지원을 약속하고, 그 대가로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이 더 짙어지는 정황입니다.

지금까지 삼성의 해명과도 배치됩니다.

삼성은 최 씨 모녀에 대한 지원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이후에 이루어졌다며 대가성을 일축해 왔습니다.

삼성이 합병 전에 최 씨 모녀 지원 계획을 짰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대가성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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