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퇴직자 모임 여행길에 참변…구조 도운 의인들

<앵커>

이번 사고는 한 기업 퇴직자 모임의 부부 동반 나들이길에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였습니다. 

사고 발생 하루가 다 돼 가고 있는데, 박하정 기자, 지금 현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어젯(13일)밤 10명이 목숨을 잃은 울산 버스 사고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버스가 지나가면서 연이어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탓에, 부서진 차량 잔해들이 도로를 따라 길게 흩어져 있고, 보시는 것처럼 고속도로 표지판까지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어서 당시 충격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버스에 타고 있던 탑승객들은 한화케미칼 울산 공장 퇴직자 모임 사람들이었습니다.

중국 장자제로 여행을 갔다가 대구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울산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는데요, 숨진 10명 중 6명이 부부 3쌍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곳 사고 현장은 당시 아수라장이 됐지만, 현장을 지나다가 다친 사람들을 자신의 차로 병원에 실어나른 의인도 있었습니다.

사고 뒤 현장 근처 병원 CCTV 모습인데요, 운전석에서 내린 남성이 응급실로 뛰어들어가 도움을 요청하더니, 차에 타고 있던 부상자들을 휠체어에 태우거나 부축해 병원으로 옮깁니다.

이 남성은 고등학교 윤리 교사로 창원에 있는 부모님 집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울산 지리를 잘 몰라 119에 전화로 길을 물어가면서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했습니다.

[소현섭/묵호고등학교 교사 : 뭔가를 계산하고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보다는 빨리 모셔다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또 다른 한 남성도 불이 붙은 버스에 다가가 승객 탈출을 돕다 다쳐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하성원)     

▶ 달리던 관광버스서 대형 참사…피해 컸던 이유
▶ "타이어 파손 충돌" 주장…'급차선 변경'도 조사
▶ 버스 창문 깰 망치 어디에?…"이렇게 탈출하세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