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S자 척추' 지닌 볼트…단점도 무기로 바꾼 노력

<앵커>

100m를 가볍게 뛰고도 준결승에 오른 우사인볼트. 그런데 볼트가 척추가 S자로 휜 척추측만증을 앓고 있단 사실 알고 계셨는지요? 올림픽의 과학, 오늘(14일)은 볼트가 육상선수에겐 치명적인 신체적 단점을 어떻게 극복하고 초인적인 속도를 내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우사인 볼트가 윗옷을 벗자, S자로 휜 척추가 눈에 들어옵니다.

어깨와 골반도 좌우 균형이 맞지 않는데, 왼쪽이 오른쪽보다 더 높습니다.

몸의 균형이 깨지는 척추측만증, 육상선수에겐 치명적 결함입니다.

[장재근/SBS 육상 해설위원 : 척추측만증이 있어서 척추가 휘게 되면 (몸 전체에) 압박이 되니까 굉장히 거기에 대한 통증이 올 것이고, 뛸 때도 문제가 생기는 거고.]

하지만 볼트는 하루도 빠지지 않는 고강도 근육훈련을 통해 이조차도 무기로 활용합니다.

서로 높이가 다른 볼트의 어깨는 달릴 때 다른 선수들보다 유난히 더 많이 흔들리는데, 이는 골반도 마찬가집니다.

볼트의 전력질주 모습을 분석해 보면, 위로 치켜 올라간 왼쪽 골반이 쳐진 오른쪽 골반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위아래로 훨씬 더 많이 흔들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연스레 왼쪽 다리도 위아래로 더 크게 움직이는데, 이 낙차가 볼트의 남다른 허벅지 힘과 더해져 바닥을 밀어내는 힘을 극대화 시킵니다.

실제로 일반 성인이 힘껏 달릴 때 지면이 받는 힘은 평균 226kg이지만, 볼트는 2배 정도 더 센 453kg이었습니다.

바닥을 세게 밀수록 보폭은 더 넓어지는데 볼트는 단 41걸음만으로 100m를 주파할 정도로 넓은 보폭을 자랑합니다.

키 185㎝의 이 일반 성인 남성이 100m를 79걸음에 주파한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올림픽 3회 연속 3관왕에 도전하는 볼트의 눈부신 성취 뒤에는 심각한 신체적 결함조차 장점으로 승화시킨 남다른 노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VJ : 김준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