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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첫 여성 시장 탄생…이탈리아판 트럼프

<앵커>

이탈리아 로마에서 첫 여성시장이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여성이란 점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게 있습니다. 이탈리아판 트럼프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답니다.

왜 그런지, 서경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37살 여성 변호사인 비르지니아 라지, 2천7백 년 전 로마에 도시가 세워진 이래 첫 여성 로마시장입니다.

라지 당선자는 원내 3당인 오성운동 출신입니다.

마피아와 결탁한 공무원, 그리고 부패혐의로 낙마한 시장을 지켜본 로마 시민은 노회한 기성 정치인 대신 30대 정치 신인을 택했습니다.

[파올로/로마시민 : 각종 불만이 있어서 새로운 사람이 더 나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정치 신인답게 라지 당선자는 로마 올림픽 유치 같은 보여주기식 공약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라지/로마시장 당선자 : 저에게 올림픽에 대해 묻는 시민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대중교통과 장애인 문제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오성 운동'은 로마와 토리노 등 4대 도시 중 2곳의 시장을 차치하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오성 운동'은 정치 풍자로 인기를 끌었던 코미디언 베페 그릴로가 '부패 척결'을 기치로 7년 전 창당한 정당입니다.

국회 의원 3선 금지나 의원 정수 절반 축소 같은 급진적인 공약으로 2013년 총선에서 원내 3당으로 부상했습니다.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무기력한 기성 정치에 환멸을 느낀 중하류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탈리아판 트럼프 현상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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