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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회사 전무가 살해했다니"…건설업 대표 가족 '망연자실'

실종된 대구 건설업체 대표 김모(48)씨 가족은 김씨를 살해한 피의자가 붙잡혔다는 소식에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다.

더구나 김씨 바로 밑에서 전무를 맡아 함께 회사를 꾸려가던 사람이 살해 혐의로 체포됐다는 얘기에 할 말을 잃은 듯했다.

김씨 아버지(82)는 "아들 실종 신고를 한 뒤 전무와 함께 가까운 지구대에 같이 가 경찰에 실종 상황을 전하는 등 사건 발생 후 3번이나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며 "그 사람이 아들을 잘못되게 해서 잡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 아버지에 따르면 피의자 조모(44)씨는 2010년 아들의 건설회사 창립 멤버로 지금까지 한솥밥을 먹어 온 사이다.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건설회사 '보성'에서 같이 근무한 인연으로 아들 회사에 합류했다고 한다.

비록 중소 건설업체지만 2010년 창립 이후 꾸준히 성장해 작년 말 기준으로 건축 시공능력 전국 930위까지 오르는 등 견실하게 커 왔다.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한 데다 최근엔 2대 독자인 아들이 득남하는 등 집안에 경사가 이어졌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저녁 부모님을 뵈러 온 아들을 본 게 마지막이었다.

회사가 어렵지 않으냐는 아버지의 걱정 어린 물음에 "연말까지 일감이 있으니 아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웃으며 대답하던 효자 아들이었다.

김씨 가족은 지난 8일 밤부터 김씨와 연락이 되지 않자 다음 날인 9일 오후 경찰에 신고했다.

그 뒤에도 별다른 소식이 없어 대구시내 곳곳에 아들을, 남편을 찾는 현수막 20개를 걸어 목격자의 연락을 애타게 호소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10일 만인 18일 회사 동료가 김씨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혀 단란한 3대 가족의 행복은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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