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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극우 막말', 백인 빈곤층엔 통했다

<앵커>

아마 여러분 기억 속의 트럼프는 막말과 기행으로만 유명한, 그래서 미국에는 저런 후보도 있구나 하는 정도였을 겁니다.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인들조차도 그저 흥밋거리로 '얼마나 갈까' 하는 게 최대 관심사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김정우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부동산 재벌 트럼프의 출마 선언은 막말로 시작됐습니다.

멕시코 국민을 향해 폭언을 퍼부으며 국경에 장벽을 쌓자는 공약을 내놓았습니다.

[트럼프/美 공화당 대선주자 (지난해 7월) : 멕시코는 문제 많은 사람을 미국에 보내고 있습니다. 그들은 미국에서 마약 밀수와 범죄, 강간 등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각종 막말과 기행에도 불구하고 출마 선언 한 달 만에 여론 조사 1위에 올랐습니다.

미국 주요 언론은 그를 조롱하고 비난했지만, 그럴수록 주목을 받으며 승승장구했습니다.

유력 후보라던 젭 부시는 애당초 적수가 되지 못했고, 주류를 대표하는 보수 주자들마저 줄줄이 낙마했습니다.

본선 필패론을 내세우며 공화당 지도부는 어떻게든 끌어내리려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돈은 많지만 당내에서 철저한 비주류였던 트럼프.

가장 큰 지지기반은 소외되고 가난한 저학력 백인 노동자였습니다.

[조지 리센코/트럼프 지지자 : 트럼프는 장벽을 세우자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불법체류자들을 막고 또 강한 군대를 만드는 것이 도대체 왜 문제가 됩니까?]

이민자들에게 일자리를 뺏긴 채 속으로만 분노를 삭여가던 가난한 백인 노동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대신해주는 트럼프는 일종의 출구였습니다.

'위대한 미국 재건'이라는 단순한 구호 하나로 온건 보수세력까지 끌어안은 트럼프.

미국 언론은 주요 정당이 배출한 대통령 후보 중 가장 논란이 많은 후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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