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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밤 10시 이후 업무 카톡?…안 지키면 보직해임"

<앵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으실 테죠? 실제로 한 설문조사를 봤더니 퇴근 후에도 울리는 업무 메신저 소리에 직장인 10명 가운데 6명은 불편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꼭 좋은 것 만은 아닌 거죠. 그래서 한 대기업이 밤 10시 이후에는 업무 메신저를 사용하지 말아라, 적발되면 인사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송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기업 직원인 김 모 씨는 퇴근 후에도, 휴일에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 합니다.

회사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이른바 단톡방이 수시로 울리기 때문입니다.

[김모 씨/직장인 : 쉬고 싶은데 상사에게 연락 오면 계속 보게 되고, 그에 따라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되고.]

업무 단톡방이 4개인 직장인 민 모 씨는 수신확인 기능 때문에 언제라도 대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까지 생겼습니다.

[민모 씨/직장인 : 1(수신확인)이 안 없어지는 것은 일부러 안보는 거잖아요. 부담이죠. 1이 없어지면 대답을 해야되는 거죠.]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업무용 메신저 때문에 '메신저 감옥', '메신저 피로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겼습니다.

쉬는 날 상사의 메시지를 받을 경우 번지점프나 배우자와의 다툼 때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병훈/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일 중심의 경영 풍토에, 기술이 발달되면서 일터를 벗어나서도 계속 일에 종속되는 그런 삶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부작용 해소를 위해 LG유플러스는 밤 10시 이후 업무 카톡을 보내는 걸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지키지 않는 상사는 보직해임까지 할 방침입니다.

[권중열/LGU+ 팀장 : 자기 삶과 회사의 일정한 떨어짐을 통해서, 직원에게 일과 삶의 균형을 베풀어주자, 제공해주자는 차원에서 (실시하게 됐습니다).]

삼성 등 다른 대기업들도 직원들의 메신저 고통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나라 밖에서는 독일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퇴근 후 업무지시를 금지하는 지침을 마련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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