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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누드에 불륜에 막장 드라마…부인이 누구길래?

[월드리포트] 누드에 불륜에 막장 드라마…부인이 누구길래?
미 공화당 경선을 지켜보면 경선이 끝난 뒤 당이 다시 화합하기 힘든 지경까지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 2위를 다투는 트럼프와 크루즈는 연일 서로를 "거짓말쟁이다", "저질이다"라고 비방하더니 급기야 상대방의 부인까지 끌어들여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상대 배우자에 대해 첫 포문을 연 것은 지난 22일 크루즈 의원의 후원금 모금단체인 수퍼팩이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의 모델 시절 반나체 사진을 선거광고에 이용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단체는 유타주 당원대회를 하루 앞두고 온라인 광고를 통해 “여러분의 차기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를 만나보라”면서 “그녀가 퍼스트레이디가 되기를 원치 않으면 크루즈를 찍으라”며 광고했습니다. 보수주의 기독교와 몰몬교의 중심인 유타 주민을 겨냥한 이 광고 덕분인지 크루즈는 여기서 트럼프에 완승을 거뒀습니다.
그러자 트럼프는 바로 반격에 나서 “거짓말쟁이 크루즈는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 부인의 비밀을 공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이어 자신의 부인 멜라니아와 하이디 크루즈의 사진을 함께 리트윗하며 “비밀을 폭로할 필요도 없고 이 사진이 천 마디 말을 대신한다”며 크루즈 부인의 일그러진 표정을 실었습니다.
트럼프가 리트윗한 하이디와 멜라니아 사진
크루즈는 나체사진 광고는 캠프가 한 것이 아니라면서 자신의 아내를 공격한 트럼프를 겁쟁이라고 반격했는데요, 하지만 이후 미 연예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크루즈의 불륜의혹 기사를 보도하면서 인신공격은 점입가경이 되고 있습니다.

이 주간지는 크루즈가 교사와 동료, 창녀 등 적어도 5명의 여성과 불륜을 저질렀다고 폭로하고, 불륜의혹 대상 여성들의 눈을 검은색 테이프로 가린 사진을 실었습니다. 크루즈는 쓰레기 같은 기사이고 트럼프의 모략이라며 즉각 반발했고, 트럼프는 관련기사를 알지도 못한다고 부인했습니다.
유례없는 대선후보간 진흙탕 싸움으로 이들 후보의 배우자들이 누구인지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크루즈의 부인 하이디 크루즈는 대학에서 경제학과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재원입니다. 지난 2000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일했는데 이 곳에서 남편 크루즈를 만났습니다. 이듬해 결혼한 이들은 슬하에 딸 둘을 두고 있습니다.

하이디는 부시가 대선에서 승리하자 백악관에 함께 입성해 경제참모로 한동안 활약했습니다. 이후 월가에 뛰어들어 대표적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와 JP 모건, 골드만삭스에서 일하며 부와 명예를 쌓았습니다. 골드만삭스에선 부유층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부서에서 일하며 임원까지 올랐는데 남편이 대선판에 뛰어들면서 그만뒀습니다.
경선과정에서 하이디는 주로 후원금 관리 등 재정업무를 맡고 있지만 부시 캠프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사실상 선거 캠프의 막후 실세로 다양한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와 함께 일했던 부시정부 시절 인사들은 그녀는 성공한 커리어 우먼의 전형이면서도 남편 크루즈의 강성 이미지를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세번째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하이디보다 두 살 많은 1970년생입니다. 잘 알려진대로 그녀는 슬로베이나에서 태어나 슈퍼모델로 활동했습니다. 많은 모델 기획사와 함께 일했는데 그 중의 한 곳이 트럼프가 소유한 트럼프 모델 매니지먼트였습니다.

멜라니아는 1998년 뉴욕 패션쇼 파티장에서 트럼프를 처음 만나 2005년 결혼했습니다. 당시 결혼식 파티에는 현재 잡아먹을 듯 서로를 헐뜯고 있는 민주당 클린턴 부부도 함께 참석했습니다. 결혼 이듬해 멜라니아는 아들 배론을 낳은 뒤 육아에 전념해왔습니다.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하자 남편을 따라 유세장을 누비고 있고, 자주 연단에 올라 남편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멜라니아는 “남편에게 조언을 자주 하지만 그를 변화시킬 생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그가 한 언행의 결과를 잘 아는 사람이며, 경영과 협상에  있어서는 최고의 권위자로 그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을 바꿀 것”이라면서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수많은 구설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멜라니아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최고의 우군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이디와 멜라니아 모두 누가 뭐래도 내 남편이 최고의 대통령감이라고 믿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남편들의 언행을 지켜본 여성 유권자들은 그녀들의 남편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바로 그 점이 특히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돼 힐러리 클린턴과 맞붙을 경우 이기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여러가지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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