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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부르는 게임중독…"충동조절 장애로 자녀살해까지"

아이 굶기면서 캐릭터 옷·장신구 사주는데 수천만원 '펑펑'<br>10조원대 게임 시장…각종 사회병폐 부작용 대책 마련해야

아동학대 부르는 게임중독…"충동조절 장애로 자녀살해까지"
신원영(7)군 학대 사망 사건의 주범인 계모 김모(38)씨가 원영이가 굶주리는 중에도 모바일 게임에 4천만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드러나 인터넷 게임중독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10년 3월.

생후 3개월 딸을 숨지게 한 부부가 도주 5개월 만에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김모(당시 41세)씨와 부인(25)이 친딸에게 분유를 먹이는 기본적인 육아마저 팽겨쳐버리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이유는 온라인 게임.

이들 부부가 롤플레잉게임에 빠져 캐릭터에게 옷과 장신구를 사주고 육아일기까지 써주던 사이 현실 속 친딸의 젖병에 담긴 분유는 썩어갔습니다.

숨진 채 발견된 친딸의 사인은 '장기간 영양결핍으로 인한 기아사'였습니다.

게임중독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신체적 위해를 가하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2014년 3월 경북 구미에서 정모(22)씨는 PC방에 가야 하는데 잠을 안 잔다는 이유로 생후 28개월 된 아들의 명치를 때리고 코와 입을 막아 살해한 뒤 아들 시신을 쓰레기 봉투에 담아 인근 빌라 화단에 버렸습니다.

2010년 12월에는 충남 천안에서 게임 중독 여성(27)이 게임을 하는데 2살 난 아들이 방바닥에 오줌을 쌌다는 이유로 주먹과 발로 수차례 폭행하고 목을 졸라 숨지게 했습니다.

친부와 동거녀의 무자비한 학대를 견디다 못해 몸무게 16㎏의 가녀린 몸으로 집을 탈출한 인천 11세 여아의 친부(32) 역시 하루종일 온라인 게임에 빠져있는 '중독자'였습니다.

우리나라 게임시장 규모는 10조원에 육박하며 특히 아이템 구매 및 거래 시장의 성장은 폭발적입니다.

국내 대표적 게임 아이템 거래업체 A사의 연간 거래액은 2002년 192억원에서 2010년 5천48억원으로 8년만에 27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개인간 게임 아이템 현금 거래는 2010년 대법원의 무죄 확정판결 이후로 합법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게임이 창조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는 콘텐츠산업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바도 적지 않지만, 덩치가 커질수록 다양한 사회 병폐를 야기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전문가들은 게임 중독자들은 충동조절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로 인해 쉽게 폭력을 가하게 된다고 분석합니다.

서미아 단국대 상담학과 교수는 "게임에 중독된 부모는 자기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게임에만 몰두하다 보니 아이를 짐으로 여겨 학대하는 수준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충동 조절이 힘들다는 점인데, 분노를 자녀에게 표출하기 때문에 아이와 정상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힘들다"고 지적했습니다.

서교수는 일단 게임에 중독되면 상담 치료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도 강조합니다.

사단법인 한국인터넷게임중독 예방치료협회 김학권 대표는 "중독자 대부분은 무직이거나 특별한 목표없는 사람들이다"라며 "치료 후 막상 할 일을 찾지 못해 또다시 게임에 빠지는 일이 많아 사회적으로 치료후 보장 시스템도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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