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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하며 숨을 쉬는 듯한 작업…'지움의 비움'

[FunFun 문화현장]

<앵커>

문화현장, 전시회 소식 조지현 기자가 모았습니다.

<기자>

[조용익 '지움의 비움'展 / 4월 24일까지 / 상곡미술관]

토기의 문양 같기도 하고 대나무 잎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넘실대는 물결이 보입니다.

올해 여든둘, 조용익 화백의 작품은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여러 번 칠하고 물감이 마르기 전에 손가락이나 페인팅 나이프, 넓은 붓으로 지워 만든 흔적들입니다.

조용익 화백은 이런 자신의 작업을 '숨을 쉬는 것'에 비유합니다.

[조용익/화가 : 난 그림 그릴 때 리듬을 타고 그리니까, 호흡하면서 이렇게. 요샌 대개 그리는 게 한물가고 만드는 쪽인데, 난 그래도 미술은 그리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전시 '지움의 비움'은 조용익 화백의 작품 1백여 점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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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섭 개인전 / 3월 27일까지 / 국제 갤러리]

한국의 대표적 단색화가 정창섭 화백의 작품 역시, 일반적인 의미의 '그린다'라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습니다.

닥종이를 으깨 반죽을 만든 뒤 물감과 섞어 캔버스에 바르고, 두드려 무늬를 만들거나 칼로 잘라냈습니다.

캔버스 위에 한지를 붙여 유화 물감으로도 마치 수묵화처럼 번지는 효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창문 안과 밖을 단절하기보단 연결하는 '창호지'처럼 정창섭 화백의 작품엔 한국적 정서가 두드러집니다.

[전민경/큐레이터 : 한국의 정서를 지니고 있는 감수성이 닥지라는 재료로 은유가 됐을 때 가장 특별한 지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전시는 2011년 작고한 정창섭 화백의 작품 궤적을 볼 수 있는 대표작들로 구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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