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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보육원 떨어졌다, 日 죽어라!"…아기 안고 떼로 시위

어제(9일) 일본 국회에 아이를 안은 주부들이 찾아왔습니다.

"보육원에 떨어진 게 바로 나"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습니다.

최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보육원 떨어졌다. 일본 죽어"라는 인터넷 글을 지지하는 엄마들입니다.

[도쿄 거주 주부 : 저도 보육원에 떨어져 직장에 복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블로그 쓴 사람과 같은 입장이라….]

지난달 중순 인터넷에 오른 이 글은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직장을 그만둬야 할 판이라고 호소하는 한 30대 워킹맘의 사연입니다.

엉망진창 도쿄 올림픽 준비를 꼬집으며 그 돈 있으면 보육원이나 더 지으라고 쏘아붙였습니다.

표현이 지나치다는 지적에도 추천 4만 3천 건이 쏟아졌고 공감 댓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도쿄 거주 주부 : 당분간 자리가 날 것 같지도 않습니다. 대기자들이 전혀 줄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베 정부가 이런 주부들의 분노를 오히려 더 키웠습니다.

지난달 29일, 국회 답변에서 이 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아베 신조 日 총리/지난달 29일 국회 발언 : 그 글은 익명으로 작성돼 진실 여부도 알 수 없고, 확인할 길도 없습니다. (그렇다. 옳소.)]

아베 총리 발언과 여당 의원들에 야유에 분노한 일본 워킹맘들은 전국적인 항의 서명운동에 들어갔고, 일주일 사이에 무려 2만 7천 명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에는 더 잘 싸워달라는 의미로 정부 여당에는 항의 표시로 전달했습니다.

[서명 운동 주도한 주부 : 아베 총리와 그날 야유를 했던 여당 의원들이 꼭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도쿄의 경우 지자체마다 보육원 대기자가 많게는 4백 명 이상 밀려 있습니다.

일은 힘든데 처우가 낮아 보육 교사 지원자가 크게 줄어서입니다.

보육원 6곳이 교사 한 명을 놓고 구인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회를 찾아 토론을 지켜본 주부들은 아베 정부가 현실을 너무 모른다며 혀를 찼습니다.

[도쿄 거주 주부 : 어떤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인지 결국, 알 수가 없네요. 유감입니다.]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보육 대란과 워킹맘들의 분노가 일본 정치권에도 폭풍을 일으킬 기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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