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모에게 폭행당해 숨진 여중생이 숨지기 전날,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5일) 진행된 현장 검증에서 여중생의 부모는 담담히 범행을 재연했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 검증을 위해 경찰서를 나서는 순간,
[이 모 씨/피의자 : (혐의 인정하십니까?) ……. (시신 방치하면서 목사로서 죄책감은 못 느꼈나요?) …….]
자신들이 살던 집에서 나무 막대와 빗자루 등으로 딸을 폭행하는 장면을 주저함 없이 재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일반인이 보면 이해가 안 갈 정도로 태연하게 재연했습니다.]
집 주변에 모여든 주민들은 부모가 아니라 악마의 모습이라며 분노를 나타냈습니다.
[주민 : 계란 투척이라도 해야 하는데…]
[김숙/주민 : 부모가 되어서 그렇잖아요. 사람으로서는 할 수가 있는 행동이 아니잖아요.]
경찰은 아동 학대 등의 혐의로 부모를 구속했습니다.
또 이 양이 숨지기 전날 초등학교 시절 담임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담임교사는 이 양을 이모 집으로 데려다줬고, 이모가 이 양을 부모에게 인계한 뒤 하루도 안 돼 이 양은 숨지고 말았습니다.
아동 학대를 알게 되거나 의심이 들면 수사기관에 신고하도록 한 아동 학대 처벌법 조항이 지켜졌더라면 이양의 죽음을 막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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