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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식 "19년째 대기 중"…절박한 환자들

<앵커>

장기 기증 문제를 짚어보는 두 번째 순서, 오늘(15일)은 너무 오랜 기다림에 속이 타들어 가는 만성 신부전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취재했습니다. 이식을 위해 기다리는 대기 기간이 평균 5년, 길게는 19년까지 기다린 경우도 있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만성신부전 진단을 받고 30년 가까이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입니다.

일주일에 세 번 병원에 가야 하고 매일 한 움큼의 약도 먹어야 합니다.

[만성신부전 환자 : 몸이 팅팅 붓거든요. 혈압도 올라가고 요독증세 때문에 정신이 이상해지기도 하고. 코피가 나면 멎지도 않고.]

이식 조건이 맞는 기증자를 기다린 지도 19년.

[어떤 때는 정말 그런 꿈도 꿔요. 신장 이식을 해서 건강해지는…하지만 10년이 되고 20년이 되니까 (포기 상태죠.)]

신장이식 대기기간은 2012년 1,732일에서 2014년 1,822일로 100일 가까이 늘었습니다.

평균 5년을 기다려야 하는 겁니다.

신장이식이 필요한 환자는 1년에 1천 명씩 늘어나는데 기증자 숫자는 거의 제자리입니다.

생존자 기증은 4년째 줄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민간단체의 이식 연결 행위가 금지되고 기증 전 심사 절차도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신장 투석환자 보호자 : (기증자와) 서로 교류했다고 하는 걸 사진이라든지 동영상으로 증명해내라고 (하더라고요). 그게 없으면 승인을 안 해주는 거예요.]

생존자 기증은 거부 반응을 미리 없앨 수 있어서 이식 조건을 맞추기가 훨씬 쉽습니다.

[한덕종/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교수 : 생존자 이식이 가능하다면 대기기간이 길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올 여지가 사실은 없죠.]

국가가 기증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건 장기매매 우려 때문입니다.

하지만 환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려 위축된 장기 기증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공진구, 영상편집 : 오영택,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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