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골수 기증 약속해놓고 취소…백혈병 환자 눈물

<앵커>

백혈병 환자들이 골수 기증을 받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기증을 약속했다가 취소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장기기증 문제를 짚어보는 연속보도 첫 순서, 윤나라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기자>

이 남성은 지난해 3월 골수 이형성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골수에서 백혈구 같은 혈액세포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해 백혈병으로 진행될 수 있는 병입니다.

[정두성/골수 이형성증후군 환자 : 약물 투여하고 또 항암주사 치료받고…. 평생 이렇게 치료받아야 하는 게 두렵습니다.]

유전자형이 같은 사람의 골수를 이식받는 게 거의 유일한 치료법입니다.

이식관리센터에 골수 기증을 약속한 사람 가운데 유전자형이 일치한 사람은 13명이나 됐습니다.

하지만, 열 달이 넘도록 이식받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13명 모두 기증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환자 아내 :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앞이 깜깜한 거죠.]

막상 환자가 나타났을 때 기증 약속을 취소하거나 거부한 사례는 2014년에만 1,740건으로 4년 전보다 60%나 늘었습니다.

기증 취소나 거부의 비율이 50%에 육박합니다.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 가족의 만류 등이 원인입니다.

[이종욱/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 : 이식을 못 받으면 완치 가능성은 제로라고 보면 돼요.]  

수술에 열흘 정도 필요한데 기증자들이 직장인일 경우 휴가를 내기도 어렵습니다.

[이성민/회사원, 골수 2회 기증 : 전처치는 3일 정도, 기증하는 기간 3일 정도, 회복하는데 3~4일이 걸린 것 같습니다. 이게 법적으로 보호가 안 되고 있는 상태니까.]

골수기증을 기다리는 환자는 2천700여 명에 이릅니다.

[전국에서 이 방송을 보신다면 정말 '도와주세요' 라고 말하고 싶어요. 생명이 달린 거예요.]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윤선영, VJ : 김형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