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국은 바이오 복제약 강국…'원천약' 잡아라

<앵커>

보통 약품은 특허 기간이 있는데, 이 기간이 끝나고 나면 똑같이 베껴서 만들 수가 있고 이 약을 복제약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바이오 약은 구조가 매우 복잡해서 똑같이 만들긴 어렵고, 비슷하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유사하다는 말을 붙여 '바이오시밀러'라고 부르는데, 이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세계 4위입니다. 세계 100위 안에 드는 국내 제약사가 하나도 없는 반면에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선 국내 기술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겁니다.

연속기획 '왜 바이오 의약인가' 두 번째 순서,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정을 지켜보는 연구원의 눈매가 매섭습니다.

온도 0.1도, 습도 0.1% 오차에도 엉뚱한 약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지현/연구원 : (세포)배양액에서 원하는 물질을 뽑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화학 복제약과는 달리 바이오시밀러는 세포와 세균 같은 생체 물질을 정교하게 다루는 최첨단 공정이 필수입니다.

[김 철/삼성바이오에피스 의학상무 : (바이오 시밀러는 우리나라의) 현재 인재라든가 기술, 자원 정도를 가지고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단기간 내에 따라갈 수 있는 그런 분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바이오시밀러들은 미국 다국적 제약사가 전 세계에 판매하기로 잇따라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겁니다.

최근에는 항암제나 류마티스 관절염 약처럼 시장성이 큰 바이오 약이 잇따라 특허가 만료돼 국내 바이오시밀러 분야는 더욱 성장할 전망입니다.

[유대현/한양대병원 류마티스 내과 교수 : 류마티스 질환을 비롯해 여러 염증질환 또 악성 종양, 이런 데 지금 치료를 하고 있는데, 어떤 면에서는 과거보다 치료성적이 월등하게 향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는 원천이 되는 바이오 약이 계속 개발되어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도 못 뗀 상태입니다.

의학과 공학 못지않게 생물과 화학 같은 기초과학 수준을 높여야 진정한 바이오 의약 강국이 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박영일, 영상편집 : 김종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