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장애인 사업 내세워 납품…검은 돈 챙겼다

<앵커>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장애인 사업장 대표와 본부장이 구속기소 됐습니다. 공공기관은 장애인이 생산한 제품을 우선 구매해야 하는 제도를 악용해서 수억 원을 챙긴 혐의입니다.

노동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광진구에 있는 장애인 고용 사업장입니다.

1989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장애인 사업장이자, 직원 160여 명 가운데 장애인이 100명이 넘는 최대 규모의 장애인 사업장입니다.

LED 조명과 CCTV, USB 저장장치 등을 주로 공공기관에 납품해 한 해 매출이 200억 원가량 됩니다.

이런 실적과 장애인 고용 창출 등을 평가받아 서울시에서 우수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안 보이는 곳에서 대표와 마케팅본부장이 검은 돈을 챙겨 온 혐의가 드러나 검찰에 구속기소 됐습니다.

공공기관은 장애인 시설에서 생산한 제품을 우선 구매해야 하는데, 일반 업체가 생산한 물건을 '자사 생산품'이라고 꾸며 공공기관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 대가로 업체 10여 곳으로부터 수억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일하지도 않은 노숙인들이 출근한 것처럼 꾸며 보조금을 타낸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사업장 관계자 : (구속된 사람들이) 자기 지금 억울한 거 많다, 자기는 장애인들 위해서, 먹여 살리기 위해서 했노라… 어쨌든 잘못된 일이니까 본인들이 (처벌을)달게 받겠다고….]

수사가 시작된 뒤 이 업체는 억대의 납품 계약이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형석, VJ : 김종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