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막말 해놓고 "불만 있냐?"…직장 괴롭힘 충격 실태

<앵커>

직장 내 폭력, 요즘 같은 세상에 아주 극히 일부의 일인 것처럼 생각하시겠지만, 최근 한 조사에서 직장인 16%, 그러니까 6명 가운데 1명은 폭행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해자의 대부분은 직장 상사였습니다. 상사로부터 잦은 욕설과 폭행에 시달리면서 끝내 회사를 떠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인격 살인으로까지 불리는 직장 내 괴롭힘, 그 실태를 생생리포트에서 박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 유통업체에서 하루 12시간 넘게 일하는 오 모 씨.

오 씨에게 고된 노동보다 더 힘든 건 점장의 폭언입니다.

[오 모 씨/권력형 괴롭힘 피해자 : ** ** 다 해요, 이 **, 저 ** 뭐 별의별 욕을 다 하 는데…그냥 자기가 기분이 나쁘면 집어던지고 난리를 쳐요 .]

점장의 비인간적이고 가혹한 업무지시 역시 수시로 마음에 상처를 남깁니다.

[일을 하다가 저녁 7시 반쯤 손이 찢어졌어요. (병원) 가서 6바늘 꿰맸어요. 수술이 끝나니까 9시 반이었죠. (매장에) 들어오래요, 와서 마감하라는 거예요.]

문제 제기는 엄두도 못 냅니다.

[불만 있으면 나가라, 아니면 다른데 보내주겠다. 미치고 팔짝 뛰는 거죠. 진짜, 이게.]  

일부 직장에선 폭행도 다반사로 이뤄집니다.

[강 모 씨/권력형 괴롭힘 피해자 : 연필을 (바닥에) 다 뿌리더니 그 연필꽂이로 머리를 친 거죠. 그래서 머리가 찢어져서 피가 났어요.]

SBS의 자체 설문조사 결과, 직장 상사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는 직장인이 응답자의 80%에 달했는데, 괴롭힘 유형 가운데 가장 많았던 게 고함과 폭언, 욕설이었습니다.

[실제 직장 내 폭언 사례 : 바로바로 보고해야 할 거 아니야? 개념이 없어? 내 말 다 듣고 얘기해. 이**야!]

하지만 이런 사정을 쉽사리 회사에 이야기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김 모 씨/권력형 괴롭힘 피해자 : 해고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문제) 제기를 한다고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 그런 게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아요.]

[서유정 박사/한국직업능력개발원 : 상사의 공격성 표현을 업무를 빨리 추진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정당화 시키는 그런 경향이 있고요.]

직장 내 권력형 괴롭힘에 대해 기업과 관계 당국이 심각성을 인식하고 예방 교육 등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 [뉴스토리] '직장이 지옥이다'…인격 모독에 폭행까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