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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생닭 1500원 논란…"치킨값 내려라" vs "자생력 키워라"

* 대담 : 황일수 대한양계협회 전무 & 임현철 대구가톨릭대 외식식품학과 교수

▷ 한수진/사회자: 

무려 18년 동안 외식메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뭔지 아십니까. 바로 국민 간식, 국민 야식이라고 불리는 치킨이라고 합니다. 여름 휴가철 맞아서 최근에 매출이 더 급증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치킨업계는 돈을 버는데 양계농가는 오히려 닭 가격 폭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고 하죠. 급기야 양계농가들이 치킨가격을 내려달라는 공문을 치킨업계에 보냈다고 하는데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조금 뜬금없다는 반응이네요. 무슨 일인지 직접 얘기 좀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양계 농가를 대표해서 대한양계협회 황일수 전무와 말씀 나눠보죠,

황일수 전무님 나와 계시지요?

▶ 황일수 대한양계협회 전무: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치킨업계에 치킨가격 내려달라 공문을 보내셨다고요. 왜 이렇게 요구하신 건가요? 

▶ 황일수 대한양계협회 전무: 

최근 산지 생닭 가격은 kg 당 1천 원에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치킨 가격은 아시다시피 2만원대까지 인상이 됐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2만원짜리도 있더라고요.

▶ 황일수 대한양계협회 전무: 

소비자들이 소비를 외면해서 닭고기 소비를 많이 안 하게 되겠죠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치킨 가격을 내려달라, 이런 말씀이시군요?

▶ 황일수 대한양계협회 전무: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치킨 가격을 내려달라고 요청하기보다는 생닭 가격을 올려달라고 하는 게 더 낫지 않나 싶기도 한데요.

▶ 황일수 대한양계협회 전무: 

가격을 올린다는 건 소비에 비례해서 산지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가격을 올려달라 어디다 얘기를 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 마디로 닭값은 떨어지고 있는데 치킨 가격만 오르고 있다. 

▶ 황일수 대한양계협회 전무: 

산지 생산비를 kg당 1200원대로 보고 있습니다. 치킨 가격은 2만원대까지 올라가 있는 상황이죠. 약 18000원 정도의 차이가 나지 않습니까. 이해하기 어려운 가격 폭이죠. 인상폭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치킨업계에는 여기에 이런 거 저런 거 많이 들어가는 거 아니겠어요. 다른 재료들이 또 올라서 이 정도를 가격을 책정할 수밖에 없다, 이런 논리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 황일수 대한양계협회 전무: 

비용이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18000원이라는 차이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그런 차이다. 농가들이 상당히 항의를 하고 있고 특히 생닭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 지금이 최대 성수기입니다. 닭고기 소비가 많이 늘어나면서 가격도 좀 인상이 되는 시기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년 같은 경우에는 가격이 오히려 내려서 산지 가격이 kg당 1000원대에 형성되는 그러니까 생산비보다 훨씬 밑도는 그런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정말 생닭 가격이 싸긴 정말 싸네요. 저희는 2만 원 이렇게 주면서 2만원대에 가까운 치킨을 먹으면서 설마 생닭 가격이 1천원대라고는 생각을 못 했는데 말이죠. 그러고보면 최근에 요 몇 년 사이에 치킨 가격 참 많이 오른 것 같은데 이게 얼마나 올랐을까요?

▶ 황일수 대한양계협회 전무: 

불과 5,6년 그 사이에 약 1만 2천 원대에 심지어는 1만 5천 원대 이하로 형성되는 것이 2만 원대까지 오르지 않았습니까. 45% 정도가 인상이 된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치킨 가격은 이렇게 올랐는데 생닭 가격은 오르지 않은 모양이고요.

▶ 황일수 대한양계협회 전무: 

거의 안 올랐다고 보시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거의 안 올랐고요?

▶ 황일수 대한양계협회 전무: 

네. 오히려 
▷ 한수진/사회자: 

10년 전에 생닭 가격이 대강 얼마였는데 지금은 얼마라는 말씀이신가요?

▶ 황일수 대한양계협회 전무: 

보통 1200~1500원에서 형성이 됐었거든요. 지금 상황은 kg당 1천원대에 형성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1천 원 정도 되면 생닭 가격 이렇게 되면 남습니까? 어떻게 됩니까?

▶ 황일수 대한양계협회 전무: 

kg당 생산비를 1200원으로 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실제적으로 1천원 정도에 형성되고 있으니까 kg당 200원 정도는 밑지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밑지면서 판다. 생산가격은 너무 싸다. 그런데 치킨 가격은 이렇게 비싼 게 말이 되느냐. 치킨 가격도 내려라, 이렇게 주장하고 계신 건데. 치킨 업계 주요 프랜차이즈 접촉을 해봤는데 가격인하 계획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이세요? 

▶ 황일수 대한양계협회 전무: 

저희들은 지속적으로 가격인하 요청을 할 계획입니다. 만약에 저희들 요구라든지 이런 부분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농가에 농민의 정서상으로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합법적인 한도 내에서 집단 행동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 한수진/사회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황일수 대한양계협회 전무: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한양계협회 황일수 전무였습니다. 

이어서 양계농가의 치킨 가격 인하 요청, 좀 무리한 요구라는 입장에 계신 분이세요. 대구가톨릭대 외식식품산업학과 임현철 교수 모셔서 말씀 좀 들어보겠습니다.

임 교수님 나와 계시지요?

▶ 임현철 대구가톨릭대 외식식품학과 교수: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앞에서 양계농가 측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일단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데요. 생닭 가격과 우리가 치킨 사먹는 가격 차이가 굉장히 많아요. 양계농가에서는 치킨업계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게 무리하다고 보시나요?

▶ 임현철 대구가톨릭대 외식식품학과 교수: 

저는 봤을 때 좀 무리한 요구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가장 큰 이유는 생닭이 주는 되지만 따라오는 소스라든지 조리법이라든지 상품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치킨업계가 상당히 노력을 하고 연구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죠? 그런 부분을 서로 인정해줘야 하는데 같이 파트너십을 포기하자는 것 같은 의미라고 저는 생각됩니다. 그래서 가장 큰 부분은 양계 생닭 업계에서는 자생력을 현재까지 안키워왔죠, 자체 브랜드라든지 자기들만의 조리법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치킨업계에 너무 의존해 왔지 자기들은 닭만 키우면 된다는 생각만 하고 있으니까 이런 문제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같은 파트너끼리 이런 논쟁을 벌이는 것은 저는 상당히 지나친 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면 아무리 그래도 그렇죠. 생닭 가격이 1천원 대라고 하는데 치킨 가격은 2만 원대. 개발비가 이렇게 많이 들 수 있나요? 너무 차이 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임현철 대구가톨릭대 외식식품학과 교수: 

가장 큰 부분은 제품 부분도 있지만 점포 임대료가 엄청나게 올랐죠. 그렇죠? 그리고 또 하나가 우리가 많이 얘기하는데 치킨 업계에서도 치킨 소비를 확대시키기 위해서 쉽게 말해서 좋은 모델들이라든지.. 그런 비용들이 무시 못하는 부분들이죠. 만에 하나 치킨 가격을 내려달라 해서 내렸을 경우에 치킨 업계에서는 이익이 줄어들거 아닙니까. 그렇죠? 보상하기 위해서는 가장 편한 게 광고 모델을 낮추든지 광고를 줄일 수밖에 없죠. 그렇죠? 그러면 지금까지 닭 소비되고 있는 부분이 그만큼 될 건지 한 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같이 공존, 파트너십 이야기를 하셨지만 어쨌든 닭값은 떨어진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치킨 값은 오르고 있으니까 이렇게 계속 밑지고 생닭을 공급할 수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진정한 파트너십으로 생각한다면 농가의 형편도 사정을 고려해주셔야 하는 거 아닐까요?

▶ 임현철 대구가톨릭대 외식식품학과 교수: 

같은 파트너십끼리 싸우는 것보다는 상생 할 수 있는 부분이 뭘까, 윈윈할 수 있는 부분이 뭘까 생각해보는 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에 대해서 치킨 업계와 농가의 생각의 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치킨 가격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보통 오리지널 메뉴 같은 경우에 일반적으로 15000원 안팎이라고 하면 신메뉴는 2만원에서 1천원, 100원 정도 빠지는 가격. 아무리 신메뉴라지만 이건 너무 비싼 거 아닌가요? 

▶ 임현철 대구가톨릭대 외식식품학과 교수: 

저도 비싸다는 부분은 공감합니다. 공감하는데 그 분들이 여태까지 만든 투자된 제품 개발비가 있죠. 연구비라고 그러죠. 사실 모든 제품들 봤을 때 우리가 봤을 때는 가장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 연구개발비입니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야지 생닭 가격만 가지고 인하 요구하는 건 맞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제가 보기에 마케팅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요즘 보면 치킨 업체들 광고에 유명 연예인들 특히 아이돌 그룹도 많이 나오는데 비싼 모델 쓰면서 치킨값 오른 게 아니냐 이런 지적들도 많이들 하던데요?

▶ 임현철 대구가톨릭대 외식식품학과 교수: 

모든 국민들이 고객들이 선호하다 보니까 유명한 배우를 써야지 쓰고 광고를 해야지 치킨 소비가 활성화 될 수밖에 없고 소비 촉진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는 한다고 보여집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건 치킨업계 경쟁에 따른 논리가 아닌가 싶네요. 치킨도 꾸준히 정말 많이 사드시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단순 비교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우리사회에서 큰 문제가 됐던 학생들 교복값도 한때 너무 비싸다 그런 얘기 나왔던 것이 아이돌그룹 멤버들 비싼 모델 써서 그런 거 아니냐 있어서 생각나서 말씀을 드려 봤고요. 그런 면에서 보면 말이죠. 원가 공개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치킨업계가 생닭 가격 외에는 다른 인건비나 부재료나 가맹료나 이런 원가 공개한 적 없어서 폭리 얘기 나온 게 아닐까요?

▶ 임현철 대구가톨릭대 외식식품학과 교수: 

우리가 주변에 있는 모든 업종이나 아이템들 봤을 때에 원가 공개를 하고 있는 부분이 얼마나 될까 싶어요. 예를 들어서 치킨보다 더 심각한 게 커피 업계 아니면 팥빙수 같은 디저트 업계. 과연 이 업계에서도 원가 공개를 하는가 되묻고 싶어요. 닭 생산 업계에서는 고생은 자기들이 하고 돈은 치킨 업계가 번다 하는 논리를 하다 보면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 임현철 대구가톨릭대 외식식품학과 교수: 

제가 봤을때는 우리 생닭 업계에서 제품 부분들이 제가 봤을 때는 그동안 자생적 부분들을 안 키웠다는 게 사실 개인적으로는 큰 문제가 아닌가 보여집니다.

▷ 한수진/사회자: 

자생력이 없다는 말씀이세요? 양계농가가?

▶ 임현철 대구가톨릭대 외식식품학과 교수: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아니 그런데 무슨 생닭 한 마리 1500원대에 받아서 무슨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그런 걸 할 수 있겠어요? 막말로 질 좋은 닭을 하기 위해서 투자를 해라, 이런 얘기도 치킨 업계에서 하고 있는 것 같던데 농가 업계에서 1500원대에 받아서 밑지고 출하한다고 하는데 쉬운 일 아닌 것 같아요.

▶ 임현철 대구가톨릭대 외식식품학과 교수: 

치킨 업계에 100% 의존하고 있으면 계속될 수 밖에 없는 문제죠.

▷ 한수진/사회자: 

말씀 듣다 보니까 결국 양계농가나 치킨업계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소비자도 좀 더 싼 가격으로 맛있는 치킨 먹을 수 있고, 양계농가도 잘 되고, 치킨 업계도 잘 되고 이렇게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지는 방법 없을까요?

▶ 임현철 대구가톨릭대 외식식품학과 교수: 

제가 볼 때는 치킨업계하고 양계농가하고 같이 한 번 만나서 서로 좀 더 신뢰 회복을 할 수 있게 서로 사업 부분들을 인정해줄 수 있고 이런 부분을 신뢰를 회복한 다음에 또 치킨업계는 닭 생산하시는 농가에 가서 구경도 하고 그 분들의 에로 사항이라든지 본인들이 봤을 때에 어떤 닭을 하면 좋겠다 어떻게 하면 좋겠다 이런 부분을 요구사항 해서 서로 같이 교류를 해서 에로사항도 좀 해결되고 이래서 윈윈하고 상생하고 상승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치킨값 내려라, 오죽하면 양계농가에서 이런 말을 하겠습니까? 젊은 사람들 불금이라고 부르는 금요일인데요. 오늘 저녁에 치맥 즐기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치맥 즐기시면서도 다들 한번쯤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오늘 이 방송 들으시면 양계농가도 그렇고 치킨업계도 그러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봐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현철 대구가톨릭대 외식식품학과 교수: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구가톨릭대 임현식 교수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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