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한국 정부 이의제기 없었다"…논란 확산

<앵커>

지난 5일 일본 기시다 외무상이 조선인 징용은 강제 노역이 아니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여기에 아베 총리는 한술 더 떠서 협상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한 번도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다고 말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일본 정부는 영어로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된 산업 시설에 한반도 출신자 등이 의사에 반해 끌려갔고, 노동을 강요당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기시다 일본 외무상은 그 직후 기자회견에서 해당 영어 문구가 "강제 노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영문본이 정본"이라면서 영문본에 충실하면 "오해도, 논란의 소지도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베 총리가 오늘(10일) 중의원 특별위에 출석해 표현에 대해 한국 정부가 한 번도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었다고 말해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아베/일본 총리 : 한국 정부는 기시다 외무상 발언 내용에 대해 한 번도 틀렸다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아베 총리는 해당 문구가 강제노동을 명확히 인정한 것이 아니라 '의사의 반해 징용된 경우도 있다'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일본 측 영어 성명 내용을 한국 정부가 징용 배상 소송에서 활용하지 않겠다는 뜻도 명확히 밝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영문본이 정본이라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오늘 아베 발언은 국내 정치용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