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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보상금 3천억" 친형까지 속여 수십억 사기

<앵커>

정부에 3천억 원대의 땅을 수용당했는데, 세금이 없어서 그 돈을 못 받고 있다면서, 돈을 빌려 가로챈 사기범이 붙잡혔습니다. 주변 사람 17명에게서 무려 43억 원을 빌렸는데, 얼마나 그럴듯했는지 친형도 속았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정집에서 토지 보상 등과 관련한 각종 서류가 무더기로 나옵니다.

이 집 주인인 38살 여성 김 모 씨가 위조해 52살 김 모 씨와 함께 사기 행각을 벌이는 데 쓴 서류들입니다.

이들은 수입 인지까지 정교하게 위조한 뒤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보여줘 피해자들을 속여왔습니다.

두 사람은 국가에 땅을 수용당해 보상금 3천억 원을 받게 됐는데, 관련 세금을 못 내서 보상금을 못 받고 있다고 지인들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세금 낼 돈을 빌려주면 이자까지 후하게 쳐서 갚겠다고 속였습니다.

이 말에 17명이 넘어가 43억 원을 사기당했습니다.

[신모 씨/피해자 : 일반인이나 누가 봐도 믿을 만한 서류들입니다. 직인도 찍혀 있고 믿을 수밖에 없었죠.]

피해자 가운데는 남자 김 씨의 형도 있었습니다.

동생 말만 믿고 집과 땅을 담보로 4억 원을 대출받아 넘겨준 겁니다.

[조권기/경기경찰2청 광역수사대 팀장 : 자기 친구, 특히 동창, 후배, 형까지 심지어…. 신뢰관계가 있는 사람에까지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피의자인 두 남녀는 7년 전 사기 사건의 고소인과 피고소인이었습니다.

여자 김 씨가 3천700만 원을 사기 친 사건이었는데 합의 과정에서 친해진 뒤 사기 파트너가 됐고 결국, 함께 구속되는 신세가 됐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정용화, 영상제공 : 경기경찰2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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