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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그리스 국민 '배째라' 전략?…"긴축 반대 유로존엔 잔류"

* 대담 : 정철진 경제평론가

▷ 한수진/사회자:

그리스 사태 소식 앞서 박진호 특파원도 잠시 살펴봤는데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어제 아시아 증시는 급락했죠. 국내 증시도 2% 넘게 빠지면서 3년 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는데요. 앞으로 그리스 문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 정말로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는 그렉시트가 나오게 되는 건지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 그리스 문제 살펴보겠습니다.

정철진 선생님 나와 계시지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오늘 먼저 오늘 새벽에 끝난 유럽 증시와 뉴욕 증시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앞서 박진호 특파원이 잘 설명을 했는데요. 의외로 선방했다 이렇게 보입니다. 유럽 증시는 그나마 많이 하락했지만 가령 독일은 1.52%, 프랑스는 2% 하락이었지만 예상보다는 선방한 거거든요. 4,5% 정도 나올 줄 알았는데. 게다가 특히 뉴욕 증시가 괜찮았습니다. 다우는 0.26% 정도 조정을 받았고, 나스닥은 장중에 선물 같은 경우에는 플러스도 나고요. 어쨌든 -0.3~4% 정도 하락했지만 이 정도면 주식 시장 안정세로 끝났다고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우리나라는 굉장히 많이 하락했잖아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습니다. 아시아 증시가 반대 표결 나오고 첫 번째로 맞았기 때문에 그런 불확실성의 위험을 다 반영해서 매를 세게 맞았다는 건데요. 어쨌든 지금 유럽 분위기, 유럽 증시, 뉴욕 증시 보면 오늘 보면 유로존 정상회의 19개국 거기 한 번 보자, 보고 그 다음에 기다려도 늦지 않다 이런 분위기 같은데. 실은 오늘 새벽에 끝난 여러 가지 뉴욕 주식 시장, 선물 시장 보면 유가가 가장 이상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령 WTI 서부텍사스산원유 경우에 7.7% 폭락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 왜그러지 하는데, 물론 시장에 나오는 것들이 이란-미국 협상이 잘 타결될 것 같다. 그러면 앞으로 이란이 원유 수출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공급과잉이 선 반영됐다고 하는데 글쎄요 지금 다 어쨌든 투자 자산 시장이 안정세로 오늘 하루는 버텨야 했는데 유가만은 크게 반응을 했네요.

▷ 한수진/사회자:

어제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만났잖아요. 말씀하셨듯이 오늘 유로존 19개국 정상이 만나는데 우선 독일과 프랑스 만남에서는 어떤 얘기가 오갔나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만나고 헤어지는 모든 것들이 공개가 됐는데요.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그리스에 협상을 위한 문을 언제나 열려있다는 게 핵심적인 내용인 것 같습니다. 올랑드 대통령 끝나고 기자들이 많이 물어봤을 때 어쨌든 시간은 충부하지 않다, 라는 얘기를 했지만 만에 하나 그리스가 준비하고 신빙성 있는 제안을 내놨으면 좋겠다. 언제든지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요.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도 그리스 국민 투표 결과 수용하겠다 그러면서 치프라스 총리 오늘 가져오겠죠. 19개국 정상회의 때. 정확한, 정확한 협상안 제안을 기다리겠다고 해서 프랑스 독일 양 수장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리스가 어떻게 하는지 보겠다, 받아들이겠다, 하는 그런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IMF 쪽에서도 긍정적인 얘기가 나온 거죠?

▶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습니다. 어제 제 생각에 뉴욕 증시, 유럽 증시가 그렇게 안정세를 보였던 게 국제통화기금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직접 등장을 했습니다. 짧은 성명서를 읽었는데 그리스 상황 면밀히 주시하고 있고 언제든 그리스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 IMF는. 이런 코멘트를 해서 어쨌든 시장의 불안정을 많이 지웠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은 너무 큰 이런 IMF 쪽의 ‘언제든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 이런 말에는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세부적인 사항에 따라 많이 입장이 변하는 쪽이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그리스 쪽 입장이 굉장히 궁금하네요. 채권단 긴축안에 대해 국민투표는 반대표가 61%가 나온 거잖아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습니다. 그리스 국민들이 승부수를 던졌다, 얘기 많이 하고 그리스 국민들 멘탈 놀랍다, 이런 댓글들 많이 있었는데 핵심은 그런 것 같습니다. 두 번 긴축했고, 5년간에 긴축의 생활이었는데 정말 나아진 거 없었다, 오히려 국내 총생산이 25% 줄고 실업률이 25%, 청년 실업률은 50%입니다. 둘 중의 하나는 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리스 국민들은 채권단 너네가 원했던 대로 우리가 5년을 살았는데 뭐가 달라진 것이 있느냐. 이래서 아마 무려 61%의 반대표가 나온 것 같은데요. 그런데 그리스 국민들이 독특하다고 해야 할까요. 긴축안을 거부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거의 상당수는 유로존은 안 떠나겠다. 우리는 유로화를 계속 사용하고 싶다. 이런 입장입니다. 그러니까 돈을 빌려주는 채권단 입장에서는 당황스럽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표현이 뭐하지만 배째라 전략이 되겠네요. (웃음)
▶ 정철진 경제평론가:

(웃음) 마이웨이 갈 거야. 그런데 유로화는 좋아. 이래 보이니까 속된 말로 배째라 해버리면 강경 밀어 붙일 수도 있는 형편이니까. 명분도 서고요. 그런데 국민들은 유로화를 쓰고 싶고, 유로존에 남겠다고 하니까 참 그게 더 당황스러운 것 같은데요. 치프라스 총리가 오늘 그러면 유로존 정상회의에 어떤 제안 들고 갈 것인가. 구체적인 건 안 나왔지만 대략적이고 큰 틀은 잡힌 것 같습니다. 치프라스 총리는 크게 두 가지를 제안한다고 하는데요. 하나는 헤어컷이라고 하는데요. 빚 탕감입니다, 채무 탕감이고.

둘째는 기존에 빌렸던 빚에 대한 만기 연장인데 빚 탕감은 30% 해 달라, 이런 제안을 할 것 같고요. 만기는 20년 간 추가 연장 토탈해서 40년 정도가 됩니다. 그렇게 제안을 하겠다고 하는데 글쎄요 이제는 이걸 가지고 오늘 회의가 분명히 열리게 되겠죠. 치프라스 총리하고 메르켈 총리하고 이미 대화를 남겼습니다. 전화 통화를 어제 했으니까 공은 유로존 정상회의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돈을 빌려주는 채권단이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채무자 의지대로 한다는 게 여기에 호응을 할까요? 돈을 선뜻 빌려줄 수 있을까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과연 핵심은 치프라스 총리가 들고 가는 새로운 협상안을 유로존에서 받아들일까 말까인가 이건데요. 글쎄요. 이게 좀... 이게 있습니다. 가장 핵심은 형평성 논란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일랜드랑 포르투갈은 혹독한 긴축을 하고 있는데 그리스 같은 경우에 국민투표하고 조금 반항한다고 빚 탕감 해주고 만기 연장 해주면 안 좋은 선례 아닙니까.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요. 이게 유로존 정상들도 걸릴 것 같고. 유로존이 19개국이 회의한다고 하지만 늘 보시면 아시겠지만 독일 뜻대로 그냥 됩니다. 독일이 돈도 가장 많이 빌려주고 돈도 많고 그러기 때문인데 지금 독일 내 분위기가 좀 안 좋은 것 같아요.

독일 국민들이 엄밀히 말하면 독일이 빌려주는 그 돈 독일 국민들이 세금 낸 돈 아닙니까. 그렇죠? 그러니까 독일 국민들은 왜 자꾸만 거기 끌려가느냐 이렇게 언성이 높으니까 메르켈 총리도 정치적인 책임을 지게 되겠죠. 그래서 물론 좋죠. 오늘 협상해서 받아주고 빚 탕감 해주고 연장해주고 그렇다면 잘 풀리겠지만 이걸 단박에 될까, 약간의 의문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 선생님은 어떤 시나리오로 갈 것 같아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일단 오늘 타결되면 좋죠. 베스트 중에 베스트인데. 오늘 타결이 안 됐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 저는 채권단이 상당히 시간을 끄는 전략을 갖지 않을까. 그러니까 그리스 국민들도 우리는 유로존에 남고 싶어요,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채권단도 협상을 해보자, 그러면서 시간을 끌면서 그러면 그리스 국민들도 유로존을 탈퇴하는 파국을 원하지 않으니까 우리 더 머리를 맞대 봅시다, 라고 계속 가보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당장에 오늘 그리스 은행들 문 못 엽니다. 열자마자 지급 불능 되니까 문 못 열거든요. 자금줄이 점점 끊기게 돼버리면 그리스 국민들 생활이 굉장히 힘들어질 겁니다. 정말로 쓰레기통을 뒤지는 그런 상황까지 오게 되고.

왜냐하면 유로화가 없기 때문에 국가에. 생필품이라든가 약품이라든가 공장문도 지금 열지 않고 있다고 하거든요. 이런 식으로 시간을 끌면서 그리스는 점점 어렵게 만들고 아마 나머지 국가들이나 뉴욕 이런 투자자산 시장은 안정세를 띠게 되면서 일종의 왕따 전략 이런 식으로 가면서 그리스를 압박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자본이 항상 보면 이런 식으로 피 말리면서 사람이나 채무자들을 압박하는 그런 수단이이 있거든요. 7월 20일 날 ECD 유럽중앙은행 부채 35억 유로 못 갚습니다. 못 갚으면 또 디폴트를 내는데 또 다른 수법으로 외면하는 전략 채권단은. 그런 식으로 아마 그리스 국민들을 길들이기 하지 않을까.

▷ 한수진/사회자:

시간을 끌면서 압박을 하고. 알겠습니다. 어쨌든 오늘 저녁 열리는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정철진 경제평론가: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철진 경제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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