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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젖은 돈'…인출책 자수로 피싱 일망타진

<앵커>   

보이스 피싱 조직의 20대 인출책이 돈을 찾기 직전 양심의 가책을 느껴 자수를 했습니다. 보이스 피싱 조직은 일망타진됐고, 70대 노인이 사기당한 돈 대부분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71살 노 모 할아버지는 통장에 있는 돈이 위험하니 안전계좌로 옮겨야 한다는 말에 속아 2천700만 원을 사기당했습니다.

한 달에 사흘씩밖에 쉬지 못하며 10년 동안 주유소에서 일해 모은 돈 1천만 원에, 사기에 속아 마이너스 통장에서 인출한 1천700만 원까지 피싱 사기단 계좌로 넘어간 겁니다.

[노 모 씨/보이스피싱 피해자 : (주유소에서) 아침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했죠. 먹을 것 못 먹고 모았는데 꼭 필요할 때 쓰려고 정기예금 해놓은 게 그렇게 된 것이죠.]

이 돈을 은행에서 찾아 사기단에 넘기는 일을 24살 청년이 맡았는데, 처음 하는 일인 데다 막상 통장에 들어온 거액을 보고 겁이 났습니다.

[박종배/인천 남부서 지능팀장 : 자기도 부모가 있고 주변에서 보면 노후 자금으로 마련한 돈이 많잖아요. 그런데 그걸 날린 것을 보고.]

청년은 곧바로 자수했고, 경찰은 사기단 검거에 나섰습니다.

신문지를 접어 만든 가짜 돈뭉치를 들고 인출책 청년을 가장한 경찰이 송금책 2명을 붙잡았고, 다음 날 국내 총책까지 붙잡았습니다.

[(돈이) 없어졌으면 난 완전히 신용불량자 되는 것이죠. (자수한 사람이) 범죄에 개입돼 있으니까 법에 따라서 처벌은 되겠지만 너무 고맙죠.]  

할아버지는 사기당한 2천700만 원 가운데, 24살 청년이 찾으려던 1천700만 원을 되돌려 받았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윤선영, 화면제공 : 인천 남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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