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나이트라인 - 배재학의 0시 인터뷰] 안숙선 명창 '20년 전 삼풍 참사의 아픔 소리에 담아'

<앵커>

어제(29일)는 삼풍백화점 참사가 일어난 지 꼭 20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20년 전 희생된 넋을 위로하고 치료하는 특별한 무대가 마련됩니다.

국립국악원 예술감독이신 안숙선 명창 모셨습니다.

선생님 많이 바쁘신 중에도 의미 있는 무대에 함께 하시는데. 어떻게 참여하게 되신 건가요?

[안숙선 명창 :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삼풍의 대사를 소리로 엮어보고 싶다 이렇게 부탁을 받아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창작 판소리 ‘유월 소리’. 삼풍 참사 당시 활동했던 민간 구조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안숙선 명창 : 민간 구조대원들의 시각으로 삼풍 사태를 짐작할 수 있게 대본이 짜여졌고, 소리는 아무래도 삼풍 사태의 처참함,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한 우리들의 반성,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대처를 해서 이렇게 자그마한 실수로 인해 많은 인명이 불행하게 된 사태를 방지할 것인가, 그러한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메시지가 많군요.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한 대목만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안숙선 명창 : 제가 한번 해볼게, 들어 보시겠어요.]

상황도 다 설명하시고, 거기서 구조하는 사람들의 수고함도 하시고, 힘든 작업이셨겠어요.

[안숙선 명창 : 새로운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죠.]

특히나 내용이, 말씀하신 대로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나서, 소리로 풀어내시면서도 구절구절 마음도 많이 아프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는지.

[안숙선 명창 : 구조하시는 분들이 들어가서 정말 사람이 어디 혹시 살았나 싶어서 '탕탕'거리고 반응을 기다리는데 저쪽에 멀리서 '똑똑'하면서 '여기 사람 있어요' 이럴 때 얼마나 환희심이 들겠어요. 그런 상황에서 인명을 구조해 낼 때 그 감동이 컸고, 구조대가 들어가서 상황을 살펴보니 이것은 너무나 처참한, 어린아이도 그렇게 잠자듯이 죽어있고, 두 부부가 손을 꼭 붙잡고 죽어있고, 정말 가냘픈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그런 안타까운 장면들을 짤 때는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올해로 58년 소리를 하셨는데, 이번 무대가 참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안숙선 명창 : 그동안 저는 춘향가, 심청가, 이런 오바탕 판소리가 전해져 오는 것을 많이 연습하고, 거기에 제 음악생활의 중요한 의미를 뒀는데, 사실은 이 시대에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이런 삼풍 같은 대사, 이런 것들을 소리로 짜서 다음 세대에 전해주면 삼풍 같은 일이 안일어나겠죠. 미리 준비하고 미리 조심하면. 그래서 앞으로 새로운 판소리를 짜는데 많은 시간을 내려고 합니다.

7월 3일날 공연되죠. 많이 기대하고 지켜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안숙선 선생님의 개인적인 계획도 듣고 싶습니다.

[안숙선 명창 : 저는 이제 한·불수교 공연에 초청을 받아서 프랑스에 갔다가 유럽을 더 공연할 예정이고, 앞으로는 판소리나 삼풍사태들이 우리나라 음악극으로 다시태어나는 것에 많이 치중하려 합니다.]

앞으로도 감동적인 소리로 우리 국민들 위로도 주시고, 희망도 주시고, 앞으로도 많은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늦은 시간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