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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 안팎으로 '다닥다닥'…절반이 응급실 감염

<앵커>

지금까지 확진 환자 179명 가운데 응급실에서 감염된 사람이 90명이 넘습니다. 응급실을 가보게 되면 대부분 침상이 1m 안팎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고, 환자가 응급실에 머무는 시간도 평균 14시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염 위험이 큰 공간에서 다른 환자와 너무 가깝게 그리고 너무 오래 붙어있다는 이야기죠. 이번 메르스 사태를 우리 응급실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해보겠습니다.

뉴스인 뉴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입니다.

복도 양쪽 벽면에 간이침대가 줄줄이 놓여 있습니다.

병상보다 환자가 많아 의료진도 복도에서 진료하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단순 감기 환자에서 중증 질환의 환자까지 몰리면서 대형 병원 응급실은 늘 이렇게 북새통입니다.

동네 의원을 거치지 않고 대형 병원에 입원하는 중간 통로로 응급실이 이용되기도 합니다.

[응급실 이용환자 : 작은 병원은 미심쩍은 데가 많고 큰 병원은 시간이 걸려도 개운한 것 같아요.]

서울의 대형 종합 병원 응급실의 경우 병상 수 대비 환자 수가 125%에 이릅니다.

응급실에서 환자가 머무는 시간도 평균 14시간에 달했습니다.

좁은 응급실에 많은 사람이 밀집해있고 병상 사이에 칸막이도 없어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전체 메르스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응급실에서 감염됐습니다.

[하영록/분당제생병원 응급의료센터장 : 응급실은 좁고 환자는 많지요. 감염은 격리가 최우선 중요한데, 격리에 대한 개념이 없죠.]

경증 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하는 경우 추가 비용을 물리고 있지만, 금액이 최고 5만 원에 불과해 과밀화 해소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휴일과 야간에 문을 여는 병원에 대해 지원을 늘려야 응급실 환자를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또 증상이 가벼운 환자는 동네 의원, 중증 환자는 대형 병원으로 가도록 현행 의료 체계가 돼 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운용되고 있는 현실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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