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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메르스 환자 다녀간 상가 방문…상인들 하소연

박원순, 메르스 환자 다녀간 상가 방문…상인들 하소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35번째 환자인 삼성서울병원 의사 A씨가 의심 환자 상태였던 지난달 30일 다녀간 서울 송파구 문정동 대형쇼핑몰 가든파이브.

A씨가 방문한 지 13일이 지난 12일에도 여전히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

점심 무렵인데도 식당가조차 한산했다.

어린이집 휴원과 학교 휴업에 지친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엄마들과 식사를 하러 나온 직장인만 몇몇 보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날 가든파이브를 방문하자 상인들은 매출이 그야말로 '반토막'이 났다고 하소연했다.

A씨 방문 후 이달 5일부터 6일까지 자발적으로 영업을 중단했던 식당의 점주는 "매출이 70%가량 줄어 30%로 움직이고 있다. 영업을 할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실제 이 식당은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진 곳임에도 테이블의 절반이 채 차지 않았다.

작은 밥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박 시장을 따라와 "한 번 이렇게 발길이 끊기면 손님들이 다시 발길을 돌리겠냐. 자영업자만 죽는 처사"라며 "(기자회견은)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원망 섞인 목소리로 토로했다.

이에 박 시장은 "어려우신 것 안다. 그래도 여러가지로 노력해서 빨리 극복해야 한다. 노력하겠다"며 "저도 왔다 갔으니 그래도 좋아질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박 시장은 상점을 찾은 시민에게도 "빨리 메르스를 잡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일부 시민은 박수를 보내며 격려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이날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1위를 차지한 소식에 대해 "정당하게 시정을 운영하는 것인데 꼭 그런 식으로 몰아가니까"라며 "(여론조사 결과는) 처음부터 제가 하늘에 나는 새털 같은 존재라고 하지 않았냐"며 말을 아꼈다.

박 시장은 또 35번 환자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알려진 데 대해 "본인이 잘 조리해 쾌유하길 소망한다. 가족들에게 괜히 가슴 아픈 말은 가능한 한 피하는 게 좋겠다"며 "언론의 섣부른 보도도 굉장히 상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A씨가 다녀간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할 계획이었으나 A씨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알려지자 적절치 않다고 판단, 일정을 취소하고 상인들의 애로를 들었다.

박 시장은 또 "이번 주말과 다음주 초가 고비"라며 "아울러 이번 상황을 백서로 기록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해야 할 일을 나누고 격리시설도 미리 갖추는 등 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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