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국식 '병원 옮기기·우르르 문병' 확산 키웠다

<앵커>

치료를 위해 이곳저곳 병원을 옮겨 다니고, 누군가 입원하면 여러 명이 문병을 가는 건 외국에서 드문 일인데요, 이런 독특한 문화가 메르스 확산에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은 89번째 환자는 이후 병원 3곳을 더 옮겨 다녔습니다.

고열로 전북 김제의 동네 병원에서 진료받은 뒤 차도가 없자 이틀 뒤 또 다른 병원에 갔고, 여기서도 호전되지 않자 다른 병원을 찾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사람과 추가 접촉해 김제에서만 300여 명이 격리됐습니다.

면회 갔다가 감염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환자를 간병하거나 병문안 갔다가 감염된 경우는 24명에 달합니다.

이곳저곳 병원을 옮기고 여러 명이 한꺼번에 문병 가는 독특한 문화가 메르스 확산에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병률/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외국의 경우에는 제한된 시간 동안 제한된 연령층에 한해서 병문안을 허락합니다.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죠.]

의심 증상이 있을 때 병원 외래병동에 곧바로 가면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반드시 보건당국에 전화해서 구급차 등을 이용해 병원 밖 선별진료소를 먼저 찾아야 합니다.

서울성모병원과 이대목동병원은 어제 확진 환자가 마스크를 쓰고 방문했고 의료진도 보호구를 쓰고 격리실로 곧바로 이송 조치해 추가 감염 위험을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이승열) 

▶ [5컷] 마스크 빼고 포옹까지…최경환 '격려의지'
▶ '전파 논란' 30대 의사 상태 악화…전염력 우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