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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여자친구 신용카드 훔쳐 데이트비용 마련

데이트 비용을 마련하려고 외국인 여자친구의 신용카드를 훔쳐 상습적으로 돈을 찾아 사용한 20대가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고 모(24)씨는 지난해 9월 평생에 잊히지 못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어학원에서 영어 강사를 하던 캐나다 국적의 외국인 A(24)씨를 청주의 한 공원에서 만난 것입니다.

학교생활을 통해 어느 정도 영어를 했던 고 씨는 A씨에게 말을 걸었고 A씨 역시 친절한 고 씨의 모습에 호감이 갔습니다.

이후 몇 번 만나다 보니 이들은 연인 관계로까지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고 씨가 변변한 직장이 없는 무직이었다는 점입니다.

고 씨는 A씨에게는 직장인이라고 속였지만, 데이트 비용도 내지 못하면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고 씨는 어쩔 수 없이 여자친구의 신용카드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생활이 서툰 여자친구 A씨를 도와주는 과정에서 알아낸 신용카드 번호와 여자친구의 집 비밀번호가 범행을 저지르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A씨가 일하러 가거나 잠을 자는 사이 신용카드를 훔쳐 조금씩 돈을 찾았고, 훔친 돈 대부분을 A씨와의 데이트 비용으로 사용했습니다.

A씨는 소액이라 별로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더는 이런 생활을 이어 나갈 수 없다고 판단한 고 씨는 지난 4월 19일 새벽 여자친구의 집에서 신용카드를 몰래 훔쳐 500여만 원을 찾았습니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고 씨는 인출한 현금 가운데 200만 원은 미안하다는 편지와 함께 A씨의 집에 고스란히 놔두고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고 씨는 결국 여자친구의 신고로 지난달 25일 오전 8시 청주의 한 PC방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7일 지난해 9월부터 7개월간 여자친구의 신용카드를 훔쳐 45차례에 걸쳐 730여만 원의 현금을 찾아 사용한 혐의(상습절도)로 고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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