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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도 안 했다가…6백 명 추적 관찰 '뒷북'

<앵커>

문제는 여기서도 방역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 병원의 3차 감염 환자 모두 2m 이내에 1시간 이상 접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격리 관찰 대상에서 빠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대형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던 14번째 환자가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격리된 사람은 의료진 49명과 가족 3명입니다.

30대 의사와 오늘(5일) 확진 판정을 받은 70세 여성은 14번째 환자 바로 옆 병상에 있었지만 격리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2m 이내 1시간 이상 접촉한 밀접 접촉자가 아니라는 이유에서입니다.

[박영준/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연구관 : 14번 환자 조사하면서 밀접접촉자 범주 대상군에 35번이 1차적으로 들어가 있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감염을 의심했던 의사는 14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 날 자신에게 고열 증상이 있다며 병원에 조치를 요구했지만 문제가 없을 거란 답변을 들었다고 말합니다.

[35번째 환자/서울 대형병원 의사 : 제가 맨 처음 격리조치 당해야 하는 거라고 얘기를 했더니 그쪽에서 왔던 반응이 뭐였는 줄 알아요? '선생님, 문제없으실 거 같은데요. 만난 적 없으시잖아요.' 이러는 거예요.]   

결국, 이 의사는 직접 보건소에 신고해 증상을 설명한 뒤 31일 밤에야 격리됐습니다.

지난달 29일 응급실이 아닌 암 병동에 갔다는 45세 남성이 감염된 경로에 대해선 보건 당국이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과는 다른 형태의 감염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이 병원 응급실에 있었거나 들렀던 600명을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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