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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수학 학습 부담, 선진국보다 27% 높다"

- '수포자', 교육과정이 문제다 ①

[취재파일] "수학 학습 부담, 선진국보다 27%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발표한 세계 76개국 15살 학생들의 수학-과학 학업 성취도 순위입니다. 1위부터 5위까지 아시아 국가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3년마다 한번씩 발표하는 학업 성취도 순위에서, 2000년대에 늘 1-3위를 했던 핀란드 순위가 낮아진 것도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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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위를 놓고 일부에서는 아시아권 국가들의 경제발달은 높은 교육 수준 때문이라고 해석합니다. 완전히 틀린 분석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이 순위 뒤에는, 학교에서의 학생 행복도가 가장 낮고 교육에 대한 스트레스로 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는 한국 교육의 단면이 숨겨져 있기도 합니다. 이 또한 OECD 조사 결과입니다. 

현재 한국 교육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은 '수학'이라는 점에 큰 이견은 없을 겁니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는 실제로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 부담이 얼마나 되는지 6개국 교과서를 분석해봤는데요. 그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 학습 부담이 선진 6개국보다 27% 이상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사대상 6개국으로는 PISA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싱가포르, 일본, 핀란드 3개국과, 영미권 교육과 비교할 수 있도록 미국, 영국, 독일 3개국을 선택했습니다. 

초등학교 수학은 26.9%, 중학 수학은 29.2% 이상 우리나라가 학습량이 많거나 어려운 것을 일찍 배우는 것으로 조사됐고요. 고등학교의 경우는 대입 진학 방식이나 대입 전형이 나라마다 너무 달라 수학 학습 주제별 비교 작업이 방대한 관계로, 아직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다만 인문계열이거나 인문계 대학으로 진학할 학생들이 미적분을 필수로 배워야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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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교과서와 비교해 우리나라 교과서의 두드러진 특징은 '개념 이해'보다는 문제풀이 중심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교과서는 '개념제시→공식화→문제풀이'로 요약되는 3단계 주입식 구성인 경우가 많았지만, 특히 영미권 교과서의 경우는 '개념제시→개념이해→개념활용' 처럼 철저하게 개념 중심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공식에 대입해 결과만 뽑아내면 되는 우리와는 크게 다른 점이랄까요. 

이번 비교연구를 진행한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의 최수일 수학사교육포럼 대표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최수일/수학사교육포럼 대표 : 예를 들면 여기는 결과를 줍니다. 이게 최소공배수가 10인 두 수를 찾아라. 그러면 아이들이 결과가 10인 두 수는 많거든요. 그 과정. 어떤 수의 두 수를 먼저 주고 최소공배수를 구해라라고 하면 답이 하나인데, 답을 줘버려요. 그러면 어떤 수는 많죠. 그러면 머리를 써야되요. 두 개의 수를 주고 최소공배수를 구하는 것은 공식으로 바로바로 구할 수 있는데, 결과를 주면 공식을 못 써요.

공식과 요령을 주고 결과를 묻고. 외국은 결과를 주고 과정을 묻는 거예요. 그러면 공식을 쓸 수가 없죠. 공식은 결과를 구할 때 쓰는 것이거든요. 근데 외국은 결과를 줘버려요. 그러니까 내가 결과가 없어서 결과를 구하려고 그 공식을 쓰는데 결과를 주고 이 결과가 나오는 과정이 뭐냐 이렇게 물어버리니까 과정은 공식으로 해결이 안되거든요.

그러니까 얘네들은 공식을 쓸 수가 없게 만드려고 일부러 그런 장치를 하는 것 같고. 또 많은 문제들이 보면 이런식으로 아이들이 추론을 해요. 추론을 한 것을 지금 얘들이 누가 맞냐. 아론의 방법은 지금 어떤 때 맞냐. 그리고 왜 틀렸냐 이런것들을 아이가 반론을 제기하고 이유를 말할 수 있게 하는거죠. 이렇게 하면 공식이 필요없어요. 이거는 아론이 어떤 생각을 했는가를 추측을 해야되거든요.]

초등학교와 중학교 단계별 수학 교과서 내용 분석은 이어지는 취재파일에서 구체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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